Senang bertemu dengan anda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어 이야기

by 최승돈

일본 선교 중 10여 개 나라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벌이는데 내가 사회를 맡게 되었다. 국적에 따라 해당 국가 언어로 인사를 건네고 또 소개하는 시간. 그런데 인도네시아 사람이 와 있단다! 왠지 청중들이 더 난감해하는 듯했고, 정작 인도네시아 사람은 별 큰 기대가 없는 느낌! 그러나


"Apa kabar?” (안녕하십니까?)


일단 청중들이 놀랐다. 인도네시아 사람은 반가워하면서도 '뭐 그쯤은..' 그런데


"Senang bertemu dengan anda!”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의 마인어는 딱 여기까지였지만, 행사는 여기서 이미 승부가 났다. '도대체 할 줄 모르는 말도 있느냐?'는 어느 뉴질랜드 형제의 질문에 이르기까지..


'Senang bertemu dengan anda.'는 '안녕하십니까?'라는 뜻의, 'Apa kabar?' 말고 내가 유일하게 아는 말레이시아 또는 인도네시아어 표현이다. 외대에서는 통상 '마인어'라고 부르는.. 뜻은 '만나서 반갑습니다'. 'anda'를 'kamu'로 바꾸면 또래끼리의 격의 없는 표현이 되고..

"Senang bertemu deangan kamu." (만나서 반가워!)

옛날엔 '감사합니다'도 알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필요하면 인터넷 뒤져서 금방 알아낼 수 있다는, 어찌 보면 쓸데없는 자신감 탓에 마인어 실력을 돌아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마인어'가 '마이너(minor)'여서 갖는 설움이랄까? 그래도 이 '만나서 반갑다'는 표현 하나만큼은 그동안 제대로 외워놓은 값을 톡톡히 해주었다.

잊고 있던 마인어 단어 하나가 막 떠올랐다. 'orangutan'. 살다 보면 '오랑우탄'이란 별명을 가진 사람을 적잖이 보게 되고.. 이때 혹 네 글자가 버겁거나 하면 줄여서 그냥 '오랑'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마태복음 5:12)"

말레이시아어 혹은 인도네시아어로 'orang'은 바로 '사람'을 뜻한다. 결국 본의든 본의 아니게든 '참사람'으로 두루 인정을 받는 셈. '아닌가?'

사람이 많아 붐비는 곳에선

"오랑오랑!" (거 참 사람 많네!)

참 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