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문화 예술이다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표현되는 삶

by JuPD
게임은 문화 예술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명제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크다. 대부분의 반박은 “게임은 산업이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대규모 자본과 인력, 매출 목표와 라이브 서비스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게임은 여전히 상품이고, 예술로서의 게임을 직접 경험해 본 이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게임이 어떻게 예술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오랫동안 그 해답을 인디게임의 다양성에서 찾아왔다. “만 명이 만드는 만 개의 게임”이라는 슬로건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게임이 예술로 승화되는 방향에 대한 하나의 제안이었다. 더 많은 창작자, 더 다양한 세계관, 더 사적인 취향과 감정이 스며든 작품들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AI 기술의 등장은 이 흐름에 결정적인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과거라면 팀 단위의 분업 구조 없이는 넘기 어려웠던 개발 허들이, 이제는 1인에게도 도전 가능한 높이로 낮아지고 있다. 기획, 그래픽, 음악, 프로그래밍 등으로 쪼개졌던 역할들이 다시 한 사람에게 수렴하면서, ‘분업의 시대’가 서서히 저물고 ‘1인 창작’의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인디게임 창작의 가치는 결국 1인 개발이라는 지점에서 가장 또렷해진다. 타인의 기획과 KPI에 종속된 노동이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과 감각을 온전히 담아내는 독립된 노동. 이때 인디게임은 단순한 “소규모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 인간의 경험과 정신을 외형화한 작가주의적 작품이 된다. 영화에서 한 감독의 미학과 철학을 읽어내듯, 게임에서도 한 창작자의 가치관과 삶의 결이 드러나는 지점이 바로 예술의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게임이 문화 예술이라면,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1인 창작자를 지원해야 한다.


자본의 논리에 맞추어 “잘 팔리는 게임”만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게임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하려는 사람들에게 도구를, 시간을, 제도를, 그리고 관객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게임은 산업을 넘어서, 우리 시대의 예술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