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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PD Mar 22. 2023

낮은 울타리

육아 철학

우리는 애들을 대충 키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하루를 코스요리처럼 설계하고 싶어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매일을 비빔밥처럼 지내고 싶어 한다.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대충 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되는 건 아닐까?


어릴 적 힘들어할 때면 아버지가 항상 해주시던 말씀이 있었다.


"아들아, 아빠는 '낮은 울타리'란다. 네가 자유롭고 싶으면 울타리를 넘어 자유롭게 나가거라.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도 부담 없이 울타리를 넘어오너라."


그렇게 조그만 망아지는 큰 상처 없이 '낮은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어 다녔다.


아버지의 육아 철학 ‘낮은 울타리’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앞서가신 방법이었던 것 같다.

가끔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 들어와 있는 두 아들 녀석들을 볼 때면,

당시 아버지의 마음이 갈비뼈 사이로 파고든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를 항상 감사하고, 그 사랑을 다시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음에 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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