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선택적 생존은 강한 것과 무관하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의 유명한 대사다. 많은 사람들이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를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윈이 이야기하는 자연선택적 생존은 강한 것과 무관하다.
보통 대량절멸은 상대적 경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상대적 경쟁 즉 '강함'으로 자연선택 되었다면 공룡은 지금까지 지구를 지배했어야 한다. 하지만 공룡은 절멸했다.
적자생존은 상대적 경쟁이 아니라 절대적 생존이다. 지구 환경의 갑작스러운 격변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격변의 환경에 맞는 발현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냐 없냐로 결정된다. 그래서 자연선택이다.
내가 강해서 살아있는 게 아니라 그냥 운 좋게 발현된 유전자로 환경에 적응한 것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생명체다. 하지만 그 운도 우주의 시간 안에서는 찰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