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Free
지난 회사에 있을 때, 다수의 국내외 유명 CEO 들을 인터뷰하고 책도 쓰신 기자님이 방문해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인터뷰 시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CEO/리더 중 한 명으로 프라다 family 중 한 명을 꼽으며, 그 이유를 '과거에 얽매이지 않음' 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해 주었다.
당시 프라다 family 중 한 명이었던 인터뷰이는 '본인은 럭셔리 가방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왜 꼭 가방을 가죽으로 만들어야 할까? 비닐 소재로 만들면 안되나? 그게 나같은 유저에ㅗ게는 더 잘 어필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많은 내부 비판이 있었음에도 실행해 봤는데 (비닐 소재의 가방을 출시해 봤는데) 그 가방이 대박을 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나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기 보다는 '나는 얽매이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창의적인 사람은 아니다' 라고 짧게 언급했다고 한다.
위의 사례와 유사한 최근 10년 성공사례는 테슬라가 아닐까 싶다. 과거의 자동차의 개념에서 벗어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제품의 로직으로 만들어진 자동차였는데, 그렇기에 그 경험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왜 자동차를 자동차로만 봐 왔을까? 자동차도 아이폰처럼 이렇게 심플할 수 있었고, 다양한 Tech 의 지원으로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자동차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일론머스크가 창의적이었기 때문에? 라기 보다는, 그가 과거 자동차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일 가능성이 더 클 듯 하다.
마지막으로, 기자님의 마지막 멘트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당시 프라다 family 중 한 명이었던 분에게 '나에게 어린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에게 영상으로 한 말씀 남겨줄 수 있는지?' 개인적인 부탁을 했는데, 흔쾌히 승낙하며 짧은 코멘트를 영상으로 남겨줬다고 한다. 그 짧은 코멘트는 "Be Free :)" 였다고 한다.
어제가 지안이의 첫 돌이었는데, 지안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 생각할 때 이 이야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 보면, '무엇인가에 얽매이지 않음' '나와 주변 사람의 고민에서 시작하기'라는 당시 강연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지안이에게도 오늘 한 번 다시 되내어본다. 얽매이지 말자! Be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