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묘한 달이다. 1월(신년)은 많은 사람들이 들뜬/가벼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에 도전하는 시즌이라면, 9월은 1월 대비 적은 규모이긴 하지만, 꽤 많은 분들이 비장한 각오로 출수(?)를 하는 시즌이다.
9월이 주는 시간적 특징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하지만 4개월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는) 및 유학/취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는 부분이 만들어 내는 특유의 긴장감이 9월에 존재한다.
9월에 취업/유학을 준비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후회없는 9월 및 3~4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추석 연휴 및 휴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plan 을 미리 세워두고,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흘러가기 때문에, '어... 연휴가 흘러가버렸네' 라는 후회를 맛보지 않기 위해서는 맞는 방향으로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해서, 연휴/휴가 시점에 '혼자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9월은 해야할 것은 많은데 준비된 것은 부족해서 마음이 매우 급해지는 타이밍인데, 무엇보다 유학/취업 준비하는 분들에게 9월 타이밍에 꼭 필요한 것은 '중심 잡기' 이기 때문이다. 여러사람의 피드백을 받다 보면, 이것도 부족하고 저것도 부족해 보이는데, 급하게 고치다 보면 1) 내 서류 (SOP, 이력서, 에세이 등), 2) 내 인터뷰 등이 중구난방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가 없어진 (내가 희미해진) 지원서/인터뷰는 상대방에게 매력적인 지원자로 인식되기 어렵고, 무엇보다 지원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 과정에 임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에 '지원의 시간 = 고통/고민의 시간'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연휴/휴가가 주는 시간적 여유를 활용하여, 1) 잠시 멈추고, 2) 내가 왜 지원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내가 정말 자신있는 부분, 그리고 진심 보완해야 한다고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나다울 때 가장 차별화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나를 바로세울 필요가 있다.
더불어, 깊은 경험/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면 좋다. 예를 들면, 진짜 가고 싶은 Dream School이 있다면 해당 학교에 방문해보고 재학생들과 대화해 본다거나, 내가 너무 일해보고 싶은 회사에 소속된 지인이 있다면 만나서 식사하고 대화하며 '상대방이 인지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물어보고 경청을 해본다거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 그리고 나에 대한 깊은 정보를 들어보는 것은, 유학/취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큰 자극을 받는 순간들이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쉬운 말로 정리해 보는 것이다. 성공하는 지원서/인터뷰의 핵심은 '쉽다'는 것이다. '쉽다'의 정의는 '내 솔직한 경험에 토대를 둔 내 진짜 생각/다짐이 내가 평상시 사용하는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이다. 유학/취업 준비하다 보면, '나를 어떻게든 차별화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그 과정에서 상대방도 이해하기도 어렵고 공감하기도 어려운 글/말이 나오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잠시 멈추고, 자극이 되는 새로운 경험 & 깊은 대화를 하며 내 생각을 솔직하고 쉽게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글이 쉬워지고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순간, 지원 과정이 압박이 아닌 설레임으로 바뀌고, 부담이 의욕으로 전환된다. 그 transition 을 만드는 것이 가장 나다운 말/표현으로의 전환이다.
특히, 때로는 손으로 정리해 나가기 보다는(글쓰며 정리하기 보다는), 입으로 말해보며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글은 때때로 나를 현학적으로 마는다 그런데 내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말'로 설명해보면 보면 '좀 어색한데? 좀 어려운데? 글로 쓸 때는 몰랐는데 말로 할때는 전달력이 떨어지는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결국, 내 입으로 나오는 가장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말을 글로 담을 수 있을 때가, 가장 쉽게 정리된 지원서가 나오는 순간이라 생각한다. 말하며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결론적으로, 9월 중 연휴/휴가는 유학/취업(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께 너무 중요한 순간이며, 미리 planning 을 해놓고, 1) 잠시 혼자만의 시간 가지며 중심을 잡기, 2) 새로운 경험/깊은 대화를 통해, 나를 조금 더 받아들이고 의지를 다지기, 3) 쉬운 말로 정리해보기 (말하며 정리하기) 등 해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