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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Sep 17. 2024

질문 잘하는 법이 중요한 시대에서의 우리나라 교육

ChatGPT 를 사용하며 든 생각 중 하나는 ‘이제부터는 진짜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 되겠구나’ 였다. 내 주변의 꽤 많은 사람들도 공통적은 이야기를 했다.


결국 ‘얼마나 많이 암기하고 있는지?'의 중요성은 급감할 듯하다. 법조인을 선발하는 사법고시의 경우도, ‘법전을 얼마나 제대로 암기하고 있는지?’ 보다는 ‘필요한 지식을 얼마나 빠르게 찾아 맞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지 않을가 싶다.


현 시점에서 더더욱 각광을 받는 교육법은 유럽식 교육이라 생각한다. 나는 잠시 독일에서 초등학교 4학년을 보낸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매우 인상적인 것은 ‘답을 내는 법’ 보다는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는 데에 있다. 한국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를 보며 반 등수가 나오는 교육에 익숙했던 나로서는, 중간/기말고사도 없고 누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지가 중요하지 않았던 당시 독일 교육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독일 초등하교 수업에서 인정받는 친구들은 1) 질문을 잘하는 친구들, 2) 문제를 풀이법을 잘 설명하는 친구들 (왜 이 공식을 대입했는지?)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교육은 아직도 ‘빠르게 답 찾는 방법을 가르치고 또 배우는 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대와 역행하여…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나도 많디 많아 많은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내야 할 4~5살 아이들이, 좋은 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왜 '종이에 영어 스펠링 잘쓰기'와 '단어 외우기'를 해야 하는지.. 나는 아직은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리나라 어른들은 ‘당신들의 천국’에 아이들을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든다. 


이 세상은 점점 더 글로벌 해지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얼마나 질문을 잘하고 상대방의 의견을경청청하고 이해하고, 그에 대한 내 진짜 생각을 솔직하고 듣기 좋게 잘 표현할 수 있는지가 더더욱 중요해 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ChatGPT 시대는 암기를 잘하는 사람/답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 보다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을 더 value 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교육은 아이들이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공식을 암기해서 빠르게 답을 내는 것 보다는, 질문하고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10대 교육에 대한 어른들의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류하며, 누구를 만나더라도 내 생각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링글 틴즈가 그런 의미에서 기존 교육의 메커니즘에 가까워지기 보다는, 요즘 세상에서 필요한 교육에 관심 기울이고 요즘 필요한 교육의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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