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장아장 정치부21│더불어민주당 선거유세 현장, 버스 타고 전국 유랑
"얼른 버스 타세요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feat. 이 부장님
어찌 됐든 봄꽃 구경(?)은 실컫했다.
꽃망울이 여물기 시작한 강원도부터 봄꽃이 만개한 남도까지 관광버스를 타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돌아다녔다.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들은 김종인 대표의 선거유세을 따라다니기 위해 단체로 버스를 타고 다녔다. 차량에서 내릴 때마다 마치 롯데월드 퍼레이드처럼 즐거운 가무(?)가 펼쳐졌다. 파란색 공룡 옷을 입은 귀여운 선거운동원들이 유세차량에 마련된 스테이지에 서서 현란한 스텝을 밟았다. "더↑더↓더더더→ 더불어~" "더↑더↓더더더→ 더불어~" "더불어 더불어 민주당 국민과 더불어~" 나는 마치 평행우주에 갇힌 인터스텔라의 주인공처럼 무한히 반복되는 음률에 포박돼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무의식 중에 나도 모르게 '더불어'를 되뇌고 있어 손바닥으로 하관을 때렸다. 그놈의 입입입!!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는 수능 만점자의 인터뷰는 가식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우리는 관광버스 패키지 여행객처럼 쉴 새 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버스를 타고 내렸다. 더불어 여행사는 얼마나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지, 똑같은 춤과 노래를 강원 경기 충청 호남 등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들려주었다. 분당 AK 플라자 앞에서 연세가 77세나 된 김종인 대표가 두 손으로 브이(기호 2번을 의미하기도 한다)를 그리며 춤을 출 땐 안타깝기까지 했다.
정치적 지향이 어떻든 간에 하하호호 웃으며 춤추며 노래를 들을 적엔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란 말이 와 닿았다. 나는 분당제생병원 옆 공원에서 벚꽃을 구경하다가 전주천변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았고 수원의 한 전통시장 앞에 핀 개나리를 쓰다듬었다. 안 다니는 곳이 없었다. 행복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엉엉집에가고싶어
더불어민주당 기자단 버스는 마법과 같은 공간이었다. 남양주에서 잠깐 졸았다 눈 뜨니 막국수 집이었다. 나는 비빔 막국수를 먹으며 이곳이 춘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시 기사 작성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원주였다. 잔뜩 쉰 목소리로 김종인 대표가 더민주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받아치다 보니 이곳이 아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금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군포에 있었고 흥겨운 선거 로고송을 듣다 보니 시흥이었다. 그러다가 전주천변을 걷고 있었고 택시에서 내리니 광주였다. 어느 날에는 내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위치가 제주도 해변이었다. 응? 아침에 애플리케이션 알림이 와서 봤더니 KTX 우수고객이 됐다고 할인권을 사용하라고 한다. 고만해미친놈아
4월 13일이 되면 전국을 유랑하며 즐기던 흥겨운 봄꽃놀이도 끝난다.
선거가 끝나고 난 뒤 혼자서 버스에 남아 조명이 꺼진 유세차를 본 적이 있나요. 음악소리도 분주히 돌아가던 버스도 이젠 다 멈춘 채 유세차 위엔 정적만이 남아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혹시 이렇게 생각할까 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앞으로 더 흥겨운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다. 화려한 전당대회도 열릴 테고 국정감사도 있으며 연말에는 예산안도 있다. 더욱 즐거운 것은 바로바로 대선 경선!!! 야당 출입기자들이 몸서리 칠 정도로 흥겨운 일들이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아. 기대된다. 행복하다. 엉엉엉국장부장저좀다른부서로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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