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예배라니

by 이승훈
77f3ea9f-8f39-4102-a619-0986e981e87a.jpg 출처 : JTBC 뉴스

바로 어제, 벌금 낼 것을 감수하면서도 대면 예배를 강행한 곳이 서울에만 40곳이 된다는 뉴스기사를 봤다. 벌금을 내면서까지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이유를 봤더니 글쎄 대면예배만이 온전한 예배라고 생각한다나 뭐라나. 어떤 교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있단다.


오해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나는 기독교인이다. 스스로 신실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으나, 어쨌든 하나님이 있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럼에도 이런 기사를 보고 화가 나는 것은 종교를 떠나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은 비단 일부 교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안 썼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사람도 있었고, 신고도 여럿 있었다. 실제로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안 썼다는 이유로 사소한 시비가 붙은 것을 본 적도 더러 있었다. 그뿐인가. 어제부터 시행된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된다고 했지만, 가게 뒤편 야외에 테이블을 펴고 손님을 받는가 하면, 불 켜진 가게 내부에 1~2 테이블이 떡하니 영업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출처 : JTBC 뉴스룸

이런 불편한 상황들과는 반대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뉴스기사도 있었다. 확진자가 나온 한 유치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0명이라는 것. 추가 확진자가 없던 이유는 아이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했다는 것이다. 유치원에 있는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방역수칙에 따라 손을 계속해서 씻고, 하루 중 유일하게 마스크를 내리는 시간인 점심시간에는 서로 간격을 유지한 채 말 한마디 없이 밥을 먹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마스크 착용을 '약속'이라고 인지하고, 그 약속을 '습관'으로 만들었다.


우리보다 어린아이들도 약속이나 서로에 대한 배려를 알고 실천하고 있다. 우리가 약속이나 배려에 대한 개념을 모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더운 여름에 덥고 습하고 마스크 끈으로 죄어오는 귀가 아프겠지만, 조금씩 불편을 감수하고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일부 교회가 드리는 대면예배로 모든 교회나 종교인들을 같은 취급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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