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석 달에..

brunch가 준 경험

by seungmom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흥분한 것이 고작 석 달 전이다.

그런데 산전 수전 다 겪었다.

내가 얼마나 얄팍한지도

내가 얼마나 끈기가 없는지도

난 내가 몰랐던 나를 다 본 것 같다.


아무도 읽어 주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이 되었는데

누군가가 읽어 준다는 통계를 보면서 욕심을 내더니

읽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으로 짜증을 내고 있었다.


쓰는 것이 목적이었었는데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되어 흔들린다.

쓰는 즐거움이 없어져 완성하는 끈기도 사라졌다.

덕분에 작가의 서랍에는 꼬깃꼬깃 넣어 놓은 것이 그득해졌다.


그리고는 매일 할 일없이 열어 통계의 숫자를 확인하고

어쩌다 작은 점이 찍혀 있는 날에는 굉장한 것을 얻은 착각에 빠지고

그러면서 난 쓰는 일보다 통계를 확인하는 일에 집착하고 있었다.

단 석 달만에 난 최고의 얄팍한 고지에 도달하고

단 석 달만에 난 나의 욕심에 치를 떨었다.



다시 난 처음으로 돌아간다.

내가 날 알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