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진심이어도 되는걸까?

내가 브런치라는 '진심' 에 빠지게 된 이유

by 세화

내가 브런치라는 '진심'에 빠지게 된 이유

평소 SNS에 짧은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는 것을 참 좋아했다. 하지만 그곳은 나의 쇼윈도였을 뿐, 나의 밑바닥이나 진짜 속마음까지 다 꺼내놓을 수는 없었다. SNS 속 정돈된 사진들만 보고 사람들은 쉽게 말하곤 했다. "부모님 뒷받침 덕에 놀고먹으며 사업하는 사람"이라고.

그 시선들을 보며 나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나이 마흔여덜, 웹에이전시 업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오며 쌓아온 '대표'라는 타이틀이 발목을 잡았다. 나의 시작이 얼마나 미약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고, (주)매스티지 웹에이전시의 대표로서 업계 사람들이 나의 치부를 보게 될까 봐 겁이 났다.


그런데 이상하다. 부끄러울수록 자꾸만 내 안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었다. 무슨 심산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나의 꿈은 ‘밉지 않은 관종언니’인 모양이다. 하하하하하. (또 부끄럽구만)


그러던 어느 날, 동호회 언니가 본인의 가정사부터 아주 깊은 이야기까지 담은 책을 냈다.

그 용기 있는 고백이 나를 흔들었다. '나도 나의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브런치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브런치에 도전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고, 결과는 한번에 합격! (와우~~~~~~ 나 멋짐..ㅋ)

회사 직원들한테도 강제로 나의 합격글을 공개 했고 강제로 읽혔다! 하하하하하하.


지금도 문득문득 고민한다. '무식해서 대범했고, 어려서 용감했던' 나의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다 꺼내도 되는 걸까? 부끄럽기도 하지만, 가슴한편으로는 시원하다.

아니 또 불편하고 또 시원하고 부끄럽고.. 큭큭큭


나는 워낙 의심 없고 솔직한 사람이라 브런치의 모든 글에 실명을 쓴다.

인생을 함께해 준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기고, 더 널리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SNS 지인들이 잘 모르는 이곳 브런치에서, 나는 오직 나의 글로서만 평가받고 싶다.

언젠가 진짜 내 이름으로 책을 내고 베스트셀러가 된다면, 그때 사람들이 "아, 이 사람이 이런 시간을 지나왔구나"라고 알아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브런치에 진심이다. 5회를 업로드하는동안 댓글하나 조차 없는 브런치 작가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계속해서 나에게 진심일 수 있기를 바라며 짧게 이 마음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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