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동행자

나란히, 그러나 멀리

by 엄태용

안녕, 인간 친구! 나는 너와 함께 걷는 것을 좋아해. 하지만 너와 나란히 걷는다는 건,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각자의 공간을 유지하는 걸 의미하지.




네가 아침에 일어나서 요리를 시작할 때, 나는 항상 조용히 너의 발치를 스쳐 지나가. 내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야. 나는 너와 가까이 있길 원하지만, 너의 활동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 그래서 나는 너와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너의 일을 지켜보곤 해.


네가 집안일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야. 나는 네 곁에 조용히 앉거나, 때로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너를 바라볼 거야. 이렇게 하면,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느끼면서도 필요한 개인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저녁이 되어 너와 함께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볼 때도, 나는 너의 옆에 바짝 붙어 앉지 않아. 나는 네 옆에 살짝 거리를 두고 앉아, 우리 둘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곤 해. 너도 알다시피, 나는 너무 많은 애정 표현을 받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거든.


이런 나의 행동은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야. 오히려, 이렇게 함으로써 나는 너와 더 오래, 더 편안하게 함께하고 싶어. 너와 나, 서로를 존중하면서 조용히 동행하는 거야.




그러니 내가 너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해서 상처받지 않았으면 해. 나는 네가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우리의 관계는 말이 필요 없어. 그저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거야. 이 조용한 동행이 우리 둘을 더 가깝게 만들어 주길 바라.


널 사랑해서 난 일정한 거리를 두는거다냥. 오해하지 마라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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