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영 출판사 부크온에서 메자닌, 세컨더리 투자, 비상장사 투자를 다루는 ‘주식 고수들이 더 좋아하는 대체투자’를 발간했다. 이 책은 기업 생애주기 맞춤형 대체투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예비 독자들과 공유할 만한 부분을 발췌해 연재한다.
2대 주주 지분에 대한 투자 성공 사례로는 한미반도체를 꼽을 수 있다. 한미반도체는 유가증권 상장사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우량기업이다.
2013년 한미반도체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2대 주주 지분을 일부 처분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이때 보통주와 교환사채(자사주 담보)에 동시에 투자를 집행했다. 2대 주주 지분만 처분할 경우 보통주만 매입하면 되는데, 교환사채를 동시에 투자하는 이유는 2대 주주주가 희망하는 보통주 매각 단가가 시가보다 높은 일종의 매각 프리미엄이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사더라도 2대 주주가 제시한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보통주만 매입한다는 것은 위험한 투자였고 거기에 대한 안전장치로 교환사채를 요구해서 인수할 수 있었다. 교환사채 가격은 시장가에 의해서 결정이 되고 가격 조정 조항도 있었기 때문이다. 시가가 하락하면 투자단가를 낮출 수 있으니 말이다.
장비기업의 주가는 업황에 따라 극심한 롤러코스트를 겪는 편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특정 대기업을 단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고객사로의 납품이 끊기면 회사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하기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고객이 다변화되어 있고 기술력이 있으면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한미반도체가 바로 그런 회사였다. 한미반도체는 매출처가 굉장히 다변화되어 있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특정 대기업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다.
대부분의 국내 장비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위해 목을 매는 것과 달리 한미반도체는 일치감치 파운드리의 양대 산맥인 대만 TSMC쪽 공급망에 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전략으로 삼았다.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와 TSMC가 세계 2강인데 어느 쪽 공급망에 속해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 당시 주목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이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고가의 퀄컴 AP칩을 쓰지 않고, 대만의 미디어텍에서 만든 중저가 AP칩을 쓰거나 아예 자체 생산한 AP칩을 사용했다. 그리고 이를 모두 TSMC에서 수주해서 제작을 했다.
이 지점이 투자의 핵심 포인트다. 중국 스마트폰이 잘 팔리면 TSMC의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TSMC의 공급망에 속해 있는 장비업체들 또한 실적이 좋아지는 그런 구조다.
투자 후에 샤오미,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실적이 엄청나게 성장했고, 결국 예측은 적중했다. 한미반도체는 2014년 말 훌륭하게 투자금 회수를 진행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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