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지영 Sep 06. 2024

인생 심플하고 편안하게 살자

답답한 마음 글에 담아내봅니다.


몸은 마음대로 안 따라와 주고 여기저기 녹슨 고철처럼 소리가 난다.

오늘은 허리와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

설상가상 첫째는 수술 후 아직 회복 중이고 둘째는 어제부터 열이나 계속 곁을 지켜야 했다.

디스크 때문인지 다리도 저리고 기분이 참 엉망이었다. 그래도 걷기와 달리기를 하며 운동을 했다.

내가 건강해야 두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

허리도 어깨도 먹는 약의 부작용 때문인 걸 알면서도 먹어야 한다.

5년 동안 먹어야 하는데 이제 8개월째다. 아직 4년 4개월이 더 남았다.

아이들도 아프고 나도 아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한숨이 나온다.

아이들만 안 아프고 건강하면 괜찮은데 속상한 마음을 달랠 수가 없다.

복잡한 마음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것이다.

다 잘 될 거라는 생각과 기도만이 나를 지치지 않게 해 준다.


답답한 마음에 핸드폰만 만지다 인스타를 보게 되었고, 내가 한참 부족한 사람이구나를 느끼니 또 화가 밀려왔다.

아파서 못 하고, 애들 어리다고 못 하고 이제 겨우 다 컸는데  중증질환으로 6개월마다 검사해야 하는 이 신세가 심장을 쪼그라들게 하는 것 같다.


검사할 때마다 몰려오는 두려움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모른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막막하고 캄캄함에 몸서리치게  힘이 든다.

아이들이 빨리 크면 좋겠다. 그럼 내가 좀 더 마음이 편할 텐데 아직 어린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저절로 철들어버린 아이들


열이 나는 둘째는 엄마가 걱정할까 봐 39도나 되는 열을 숨기고 참았다.

아이를 안았는데 뜨거워 열체크를 하니 고열이었다.

급하게 해열제를 먹인 후 물어보니 말하는 걸 잊었다고 한다.

아픈 걸 잊어버릴 수가 있나?

아마도 아이는  혼자서 이겨내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더 속상하고 미안해서 아이 곁을 계속 지켰다.

코로나가 또다시 확산 중이라 코로나키트로 검사까지 했지만 두 번 다 아니었다.

제발 코로나가 아니기만을 바랄 뿐이다.


솔직한 내 심정 글로라도 표현하니 답답한 마음이 잠시지만 고개를 숙이고 조금 편안해진다.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 잘 된다.

믿으면 된다.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자. 내가 나약해지면 안 된다.

아프면 치료받으면 되고 별거 없다.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두려움은 내가 가장 힘들 때 찾아오는 손님이고 가면 끝난다.


두려움과 희망. 행복, 좋은 일은 같이 온다.

그러니 지금 힘듦에 나를 가두지 말고 때를 기다리자.


사는 게 모두 꽃길인 사람이 있을까?

꽃길이라고 믿고 걸어가면 꽃길이 펼쳐진다고 믿자.


아이들과 함께 우리 가족 모두 꽃길만 걷자.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처럼

많이 웃자.

매거진의 이전글 난 1프로, 그녀는 99프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