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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지영 Nov 10. 2024

새벽을 여는 시간

기록하는 삶

어둠이 내려앉은 새벽. 동트기 전 가장 깜깜한 지금이 나는 좋아한다. 한 동안 힘들어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조용한 새벽을 보낸다.


어두운 새벽시간은 온전한 나의 생각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이다. 힘들었던 시간을 다시 끄집어내어 달래기도 하고, 좋았던 시간을 다시 되돌리곤 한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은 고민들은 새벽에도 복잡해진다. 어찌 보면 해결을 이성적으로 하기가 어렵고 감정이 들어가 속상하고 힘들 때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결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고민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길을 찾아가고 있다.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간단한 명상도 내 새벽시간을 채우는 일이다. 책은 나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준다. 내가 알지 못했뎌 지식을 채우는 일은 참 기분이 좋다.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난 성장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육아를 할 때 많은 책들이 내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밑거름이 되어주었고, 아이들도 그 덕분에 스스로 알아서 잘한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도 책을 가지고 나간다. 조용한 새벽은 독서를 하기 참 좋은 시간이다.


그리고 글 쓰는 시간.

새벽에 가끔 내 감정들을 글에 담는다. 기분 나빴고 힘든 것들도 글로 남기면 그 글들이 위로해 주는 듯하다. 그리고 함께 공감해 주시는 독자님들은 더 큰 힘이 된다. 내가 글을 쓴다기보다는 기록을 한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이 쌓이면 내 인생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으며 성장할 방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새벽시간 가끔 멍하니 앉아있을 때도 있다. 그럴수록 머릿속 잡념들을 지우는 시간이다. 한 곳을 응시하며 머릿속 쓸데없는 고민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과.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시간이다,


아팠다고 해서 내 인생 끝날 줄 알았는데 인간의 운명은 그리 쉬게 끝나는 건이 아니다. 주어진. 운명의 시간이 어떤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했음을 남기는 일은  중요하고 근사한 일이다.


아플 때도 나는 글을 쓰며 시간을 이겨냈다. 물론 링거바늘을 꽂은 채 제대로 쓰지 못했지만 그 또한 그 당시의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얼마나 행복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지금 오전 6시를 알리는 알람이 시작되었다. 이제 운동할 시간이다. 차가운 바람을 느끼고 산책하는 건 몸을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기분이다.

자. 이제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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