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빛 Jul 28. 2023

작은영화관의 행복

꼬꼬마 딸들과의 방학 기념 데이트

  오늘은 방학 방과후수업 후에 6살, 초저학년 딸과 함께 고흥작은영화관에 들렀다.

  가는 길에 중간지점인 과역면에서 짜장면, 냉면을 먹었다. 마음같아선 아가씨 때처럼 CGV에서 보고 싶었지만, 갈길이 먼 거보다도 상승한 영화표값에 당황하여 꼬꼬마들 데리고 갈 엄두가 안났다. 고흥에 작은영화관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엘리멘탈'을 예매하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영화관 내 테이블에서 한시간을 보냈다. 딸들이랑만 있어서 가능한 일~! 함께 그림을 그리다가 아이들은 내 핸드폰으로 만들기 동영상을 보고, 나는 어쩐일인지 테이블에 엎드려 낮잠까지 잤다. 오랜만의 영화관이 마음 편했던걸까.

 기다리던 영화관 방문이 애니메이션 관람이었단거 빼곤 완벽했다. 그런데! 난 엘리멘탈을 보고 마지막에 울었다. 갑자기 불이 켜지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 주변에 관람객들은 영화가 자막이었던지라 대부분 고학년, 중학생 아이들이었다. 꼬꼬마 막내가 재밌었다는데, 둘째도 내용을 다 이해한건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재밌었다니 이해를 다 한거 같진 않고 나는 운거보니 애니메이션이 꽤 고차원적인것 같다. 기대치 않게 감명깊은 영화관 나들이었다.

사진 한 장 없다 했더니, 어느새 둘째가 찍었었네! 사진 찍는 엄마를 따라 삼남매도 매일 사진을 찍는다. 핸드폰 뺏길땐 당황스러운데, 이렇게 건지니 고맙구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