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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하 Feb 02. 2021

말의 무게

가볍고도 무거운.

Picture by. Cdd20 / Pixabay


말은 극과 극이다.

혹독한 추위에 내리는 따스한 햇살이 되기도,

살을 에는 차가운 검이 되기도 한다.


몸으로의 실행보다 입으로의 실천은 흔하디 흔하다.

내뱉기는 설령 아무렇지 않더라도

듣기는 어쨌거나 몇 십배의 정서로 전해진다.


가벼운 말 한마디에

듣는 이는 그 무게를 오래도록 짊어진다.

이렇듯 말 한마디, 한마디는

기록 이래 인간의 오랜 역사 위로 군림했다.


생면부지 남이든 피붙이 가족이든

말 한마디에 온종일 기분이 좌지우지하고

어쩌면 평생토록 뒤흔든다.

전염성이 있어 기분까지 고스란히 옮아

입에서 입으로 거칠수록 경이롭게 와전된다.


그 악순환을 끊어내기까지

많은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말로서 상처 받은 대부분이 존중을 잊고 자기를 방어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쉽고도 간편한 전치를 기제로 택한다.

곳 잃은 설움을 풀어내는데

말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는 까닭이다.


말은 양면적이다.

천국과 지옥

희망과 절망

생명과 동시에 죽음이다.


고작 벌어진 주둥아리를 통해 거쳐가는 의 무게란

토록 가볍고 이토록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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