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에서 꺼낸 바스락하고 따뜻한 수건 감촉
누워서 유튜브보기
잠들었다가 잠깐 눈을 떴는데 아직 몇 시간이나 더 잘 수 있음을 알았을 때
세상 별거 아닌 사소한 거에 미친듯한 웃음이 터졌을 때
같이 웃어주는 누군가가 있었을 때
하루종일 먹고 싶었던 음식을 한입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을 때
아침에 눈을 떴는데 고양이가 나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을 때
알람 없이 일어났는데 너무 개운할 때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가끔 나를 보고 윙크를 해줄 때
아무 날도 아닌데 애정이 담긴 손글씨 메모를 받았을 때
야경 보면서 맥주, 그리고 멍 때리기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던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때
집을 나섰는데 공기가 너무 싱그럽게 느껴질 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데 그날따라 술술 목소리가 나올 때
별다른 이유 없이 집중이 잘되어서 일처리가 빠르게 될 때
친절한 상담원의 목소리
산책 나온 강아지의 잔망스러운 뒷모습
비 오는 소리와 함께 와인 한잔
좋아하는 작가의 도록과 재즈
마음 잘 맞는 사람과의 즉흥연주
버스를 탔는데 내 앞에 어떤 어린아이가 나를 보고 웃어줄 때
최악의 상황에서도 늘 이런 순간이 있었기에.
그래서 살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