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고 아쉽다.... 돌아오고 싶어ㅠ
케이프타운에서 한달살기가 끝났다.
총평을 하자면, 비엔나에서 머물렀던 한달보다 백배쯤 좋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돌아와서 더 오래오래 머물러 보고 싶다.
많은 곳들을 갔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보니 논문을 쓰면서도 소소한 여행을 많이 했다.
- 테이블마운틴, 라이언스헤드, 시그널힐 등산
- Sea Point 집 앞 해안에서 산책하고 운동
- Hout Bay, Clifton Beach & Camps Bay
- District Six 박물관
- 남아공국립미술관, 현대미술갤러리
- 케이프타운대학 캠퍼스
- 보캅(Bo-kaap), 타운쉽(Township)
- Fugard Theater 킹키부츠 뮤지컬 관람
- 스텔렌보쉬(Stellenbosch) 와이너리 투어
- 요하네스버그 여행, 크루거 내셔널 파크 투어
- 워터프론트(V&A Waterfront)
- 커스텐보쉬 국립식물원(Kirstenbosch National Botanical Garden)
- 웨스트 코스트 내셔널 파크(West Coast National Park)
- Capt Town city center 힙플레이스들ㅎㅎ
그런데 정말 좋았던 건, 이런 명소들을 가는 것보다
소소하게 다운타운과 동네 골목들을 걸어다니면서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경험이다. 아침에 천천히 일어나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출근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란 ㅎㅎ 제대로 된 브런치에 커피 한잔이 동네에선 5000-6000원 정도다.
아프리카 음식이 솔직히 엄청나게 다채롭고 맛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ㅎㅎ 꽤 괜찮다. 특히 Braai 소스는 어느 고기와 함께여도 달작지근하니 정말 맛있다. 고기와 과일, 채소 같은 식재료들이 정말 싸고 싱싱하고 질이 좋다. 여기서 사먹은 남아공산 아보카도가 어찌나 싱싱하던지...ㅎ
실제로 남아공에선 대부분 자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하고 수입은 많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수출을 많이 한다. 외곽으로 나가보면 농장들이 꽤 대규모로 기업화돼서 운영되고 있다. 식재료가 좋아서 장보고 요리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날씨도 너무 좋았다. 이제 슬슬 봄으로 접어들면서 더워지고 있지만... 남아공을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때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딱 9월 같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고, 바닷물은 오히려 여름보다 따뜻해서 물놀이하거나 서핑하기에도 좋다.
여름에는 30도 중반까지 올라간다.
에어컨 시설이 잘 돼 있지만 솔직히 이 정도 더위면 습도가 낮다 하더라도 걸어다니면서 땀이 나고 여행이 슬슬 힘들어진다. 여름이 성수기라 겨울에 비교적 여행물가가 싸다는 점도 이득이다. 다음에 다시 올 때도 겨울에 오고 싶다.
남아공에서 만난 사람들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이곳에서의 추억을 곱씹기 위해 ㅎㅎ 짝꿍은 남아공 재즈 LP 음반을 여러장 샀다.
사실 아프리카 현대 미술 작품을 비용을 좀 들여서라도 하나쯤 사서 한국으로 보내고 싶었는데,
갤러리에 걸려있는 작품들은 사이즈도 꽤 크고 무엇보다 비용이 비싼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만 그림 고르는 와중에 갤러리를 운영하는 남아공 현지인과 친해지기도 하고, 여러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케이프타운에서의 한달을 마무리하고 다시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한달간 머물면서 논문에 필요한 여러가지 작업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는 프랑스로 넘어가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미식&와인여행을 해볼 생각이다.
상파뉴, 루아르, 론, 보르도 지역 일대를 둘러보면서 맛집도 가고, 와인도 마셔보고...기대된다.
케이프타운에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벌써부터 너무 아쉽고, 그립다ㅠ
치안때문에 걱정돼서 남아공 여행을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꼭 오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