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igantes Yang
Oct 03. 2024
발차기
우리 기쁨이의 발차기는 언제나 반갑다
아내 말에 의하면 아이의 발차기는 날로 거세진다고 하더라.
빨리 여기에 손 대봐. 빨리.
엄마의 배에 손을 가져다 대보니 예전보다 강한 발차기를 느낄 수 있었던 아빠다. 나도 모르게 흐뭇해진다. 그걸 또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는 엄마.
엄마 뱃속에서 점점 커져가는 아이는 공간이 좁아서인지 몸무림을 더 친다. 나올 준비를 하는 건가 싶다.
언제는 태동이 적어서 걱정이던 아내는 요즘 들어 아이의 발차기나 꼬집(?)는 현상에 버거워하기도 한다. 세상밖에 나오게 될 아이는 정말 작고 소중할 텐데, 엄마 뱃속에서만큼은 엄마가 조금씩 힘들어할 정도로 커가고 있는 중이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아빠는 딸의 발차기를 즐긴다. 아빠는 또다시 아이에게 요구한다.
기쁨아~ 오랜만에 아빠한테 죽빵 날려줄래?
도대체 왜 그러냐는 아내의 눈빛.
신기하기만 하다. 생명의 신비를 또 한 번 느낀다.
태어나면 얼마나 이쁠까... 를 남발하는 아빠.
사랑한다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