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는 너무 오랫동안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교회활동이 그렇게 활발하지는 못해왔다. 나부터가 어려서부터 교회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 보니 한 교회에 오래 머물러본 적이 없었다. 태어나서 유아세례 외에는 세례를 받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 보니 중고등학교 때인지 대학교 때인지 받은 걸로 기억하지만 정확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초코파이만 주면 다들 받는다는 군대에서도 세례를 받았다.
세례에 대한 개념도 얼마나 부족했으면 교회를 옮길 때마다 세례를 받아야 하는 걸로 알고 살아왔으니 얼마나 무지한 일인가 싶었다. 심지어 교회마다 추구하는 방식이 조금씩 틀리니 옮겨 다니는 교회마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세례를 받았던 것 같다.
[2024년 5월: 딸의 세례식]
입교만 하면 되는 거지만 무지했던 탓에 세례를 또 받아야 하는 줄 알았다. 어색한 정적이 흐르고 어렵게 교회 등록을 마친 우리는 아이가 태어나 곧 유아 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받기에 전념하도록 했다.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교회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늦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서둘러야 교육시간에 늦지 않을 수 있다.
아내와 둘이서 오랫동안 교회 등록을 미룬 채 편하게 다녔지만 이제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기쁨이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우리 가족을 더 끈끈하게 해 준다는 기분에 너무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