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사진첩
엄마와 아빠는 이제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린다.
오늘은 아내가 아이의 사진첩을 정리한다.
처음 콩알 보다도 작았던 모습의 초음파 사진으로 시작한다.
정말 처음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이게 맞나' 싶을 정도였지만,
주차가 지날수록 또렷해지는 아이의 모습에 하루하루 행복해지는 아빠.
엄마 몰래 사진을 보고 또 보며 감출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사진첩을 정리하는 아내의 손을 보고 있으니 엄마가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듯
부드러운 손길이 엄마 뱃속에서 조금씩 커가는 아이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우리 기쁨이는 알까.
아이의 전부가 엄마 아빠이듯, 엄마 아빠에게도 기쁨이가 전부일 거라는 걸.
[2024년 10월: 접종]
유독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아빠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기쁨이와의 기록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하려고 한다.
아빠도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어릴 적 시간들을 사진첩에 기록을 해두었듯이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똑같이 하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 점점 커갈수록 어렸을 때의 기억에서 자연스럽게 점점 멀어진다고 하는데,
갓난아기의 기쁨이와의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할까 싶다.
아이가 태어나기 까지가 한 챕터.
태어나면서 새로운 챕터가 시작될 때 이 아빠가 항상 함께 하리라 다짐한다.
사랑한다 우리 딸.
D-42부터는 PART III에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