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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Aug 03. 2022

가고싶은 전시, 8월 첫번재 프리뷰

회화, 사진 특집: 나의 주변을 이해하는 방식

가고싶은 전시, 8월 첫번재 프리뷰

요즘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크게 의심과 관심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게 느끼는 의심은 우리로 하여금 오히려 더 깊은 관심을 갖게 하기도, 대체로 더욱 멀어지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감정이라는 매개를 통해 나와 주변의 것들을 둘러싼 일련의 화학적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세상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은 개인의 경우라면 일기나 블로그에 매일의 감상과 관찰을 기록할 수도 있고, 작가적 시선으로 나아가서는 더욱 다양한 질문과 표현적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라켓은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전현선 부터, 날씨를 채집하려는 김수연의 귀여운 시도, 어떤 모호한 시간을 흐릿한 몸으로 기억하는 김찬송, 주목받지 못하는 이야기를 채집하는 캐서린 오피, 그리고 이희준이 추구하는 추상의 멋까지 다양한 회화와 사진에 대한 데이터를 전달하려 합니다. 


체감온도가 42도를 웃도는 엄청난 더위의 한 가운데서 받아보는 라켓 레터가 부디 피서지에서 만나는 짧고 시원한 미풍 같길 바라며, 이번에도 다양한 전시를 라켓과 함께 만나보세요.



편집/이미지 '보보' , 디자인 '임그노드' , 디렉팅 '해리'  




GALLERY 2 - 전현선 개인전

‘Meet Me in the Middle’ / 22.08.06까지

(image)전현선, 나무의실루엣 Silhouette of the Tree, watercolor on paper, 97x78cm, 2021 / ©Gallery 2 웹사이트


우리는 서로의 완전한 중간을 이해하며 만날 수 있을까요? 다른 두 대상 사이의 ‘중간’을 탐구하는 작가 전현선이 말하는 어느 쪽도 물리적으로 무리하지 않고 만나는 장소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두 대상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상대의 시각과 입장을 가져보는 일, 상대방의 상황과 신체 조건을 상상해 보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한 발짝 물러나는 지점까지. 페인터 전현선이 스스로 서있는 곳에서 던지는 추상적으로 구체적인 물음으로 채워진 회화적 공간에서 서성이는 자유로운 오브제들을 만나보세요. 사실 작가가 궁금해하는 문제의 다른 대상은 그의 반려견이라는 점을 알고 간다면 좀 더 애틋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 장소 : 갤러리 2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길 204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화-토 10am-7pm (일,월 휴무) 

⚫ 기간 : 2022.08.06까지

⚪ 문의 : 02-3448-2112




P21 - 김수연 개인전

‘오늘의 날씨 - TODAY’S WEATHER’ / 22.08.06까지

(image)김수연, 오늘의 날씨, P1 전시 전경 ©사진 김상태 / P21 웹사이트

 

날씨가 선사하는 다양한 장르를 일종의 힘의 현상으로 간주하여 데이터화된 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채집하는 작가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느 날 길을 걷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을 보면서 그 아름다운 인상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를 통해 데이터로 담아내려는 노력처럼 김수연은 개인의 표현적 거리감이 담긴 ‘기록하는 도구’를 만들어냅니다. 끈에 붓이나 펜과 같은 회화적 도구를 매달아 허공에서 바닥으로 늘어뜨려 마치 지진계의 진동 기록처럼 바람을 채집하는 것입니다. 만져질듯한 기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오늘의 날씨>는 이번 주 토요일 8월 6일에 막을 내립니다. 전시에 펼쳐진 다양한 풍경들과 회화적 채집 도구들은 흩어져있던 우리의 감정을 얇고 뾰족하게 채집할 것만 같은데요, 직접 방문하여 눈으로 만져보는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 장소 :P21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회나무로 74 (이태원동 5-13)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화-금 11am-6pm/ 토 12-6pm / 그 외 방문시 예약 문의 요망.

⚫ 기간 : 2022.08.06까지

⚪ 문의 : 02-790-5503




PIPE GALLERY - 김찬송 개인전

‘The Blue Hour’ / 22.08.12 까지

(image)김찬송, Uncompleted letter, 2022, oil on canvas, 130.3 x 130.3cm / © 파이프갤러리웹사이트


전시 타이틀 The Blue Hour은 해가 뜰 때와 질 때의 짧은 시간대를 의미합니다. 지평선 전체에 깔린 푸른 대기는 완전히 밝지도 어둡지도 않아서 보이는 물체나 형상의 실루엣을 분간하기 힘들어집니다. 신체와 풍경의 영역을 모호한 경계 사이에 명확히  놓아두는 작가의 회화적 시선을 들여다 보시길 바랍니다.


⚫ 장소 : 파이프갤러리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대사관로 21 2-3F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화-토 10am-6pm /일, 월, 공휴일 휴무/ 예약 후 방문 권장

⚫ 기간 : 22.08.12 까지

⚪ 문의 : 02-797-3996




리만머핀 서울 - 캐서린 오피 개인전

‘나의 해안에서 당신의 해안으로 그리고 다시 그곳으로’ / 22.08.20 까지

© Catherine Opie. Courtesy Regen Projects, Los Angeles and Lehmann Maupin, New York, Hong Kong, Seou

(image)CATHERINE OPIE, My Shore, 2022, Pigment print / 97.79 x 129.54 x 5.08 cm


LA에 기반을 둔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가 직접 큐레이팅 한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촬영한 개성 넘치는 주변인들의 초상화와 장엄한 풍경 이미지를 통해 전형적인 미국 사회의 가치를 톺아보는 시도를 합니다. 크고 작은 사회 이슈를 중심으로 지배적인 구조로 인해 간과되는 이야기의 가시성을 조명하며 새롭게 권위를 부여합니다. 전시장 아래층과 위층을 연결하는 몰입감 넘치는 거대한 바닷가 풍경부터 지난 30년간 아카이빙 해 온 몸에 관한 연약하고도 적나라한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나의 경우와 연결 지으며 왕복하는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장소 : 리만머핀 서울

⚫ 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213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화-토 11am-7pm /월요일 방문시 예약 필요

⚫ 기간 : 22.08.20 까지

⚪ 문의 : 02-725-0094




국제 갤러리 부산

이희준 개인전 / 22.08.14까지 

(image)이희준, The Temperature of Barcelona, 2022, Acrylic and photo-collage on canvas, 160 x 16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제공: 국제갤러리)


지난 5월 아트 부산에서 ‘5분 완판’으로 화제의 인물이 된 작가 이희준이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인전을 선보입니다. 일상 속 길거리 혹은 여행지에서 마주친 풍경에서 채집한 다양한 공간을 찍은 사진을 프린트하고 그 위에 건축적인 실루엣을 띈 색면을 회화로 옮기는 ‘회화적 사진’ 혹은 ‘사진적 회화’의 왕복을 선보입니다. 일상성을 마주하며 발생하는 자신만의 사유를 작지만 명료한 형태로 드러내며 추상회화의 면면을 새롭게 표현합니다. 흑백의 기억이 보다 생동감 있어지는 회화 연작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입니다.  


⚫ 장소 : 국제갤러리 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구락로 123번길 20 F1963, 국제갤러리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화-일 10am-6pm /월요일 휴무

⚫ 기간 : 2022.08.14 까지

⚪ 문의 : 051-758-2239




아트사이드갤러리 / 조은 개인전

Beads in the Green / 22.08.13까지 

조은,  전시이미지, 이미지제공:아트사이드갤러리웹사이트

짙은 먹의 농담으로 담아낸 깊은 자연이 감싸는 유유자적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마치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The Beach’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단절에서 느껴지는 묘한 아늑함을 풍기는 이미지인데요. 당장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유토피아적인 이 정취는 동양화 작가 조은의 손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은 서로를 비추면서 빛이 나는 구슬”이라는 구절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일상을 맞이하며 어우러지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이 현대적인 감각을 만나 보다 풍부한 화면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장소 : 아트사이드갤러리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

⚫ 관람료 : 무료

⚫ 관람시간 : 화-토 10am-6pm

⚫ 기간 : 2022.08.13 까지

⚪ 문의 : 02-725-1020




만드는 사람들 - 라켓팀
보보(편집), 임그노드(디자인), 해리(디렉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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