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커머셜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아름다운 ‘예술적’ 협업을 목격해 보셨나요? 다양한 산업 군의 흐름 중에서도, 열정의 크 기와는 상관없이 혼자서 해내기 힘든 일들을 완성하도록 움직이는 재능의 교집합이 있습니다. 바로 ‘상업 패션 사진’의 경우인데요, 그 안에는 한 명의 작가가 선사하는 조형적인 아름다움과는 다른 차원의, 집단으로서 만들어내 는 독특한 양식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추앙’ 하는 매력적인 이미지를 누구보다 빠르게 제작하는 동시대 한국 패 션계의 흐름을 조금은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광화문 소재의 일민미술관 에서 열리는 그룹 아카이브 전시, <UNCOMMERCIAL: 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입니다. 미술관의 1층부터 3층에 걸쳐 시대를 가로지르는 이미지의 일련을 라켓과 함께 들여다보세요.
1층에서 만난 전시 : (관전 포인트) 시차 없는 유행의 흐름을 만들어낸 이들이 있다?
미술관 1층에는 <상업사진의 뉴웨이브> 카테고리 아래에서 1980년대의 다양한 패션 화보의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도 유학을 통해 더 넓은 시야와 더 나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중요시했고 그만큼 많은 사진가들 이 예술사진이 유명한 파리와 미국 등지로 떠났다가 돌아왔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상업사진의 성장 이 시작되면서 이전보다 활발한 사진 제작 환경과 광고 시장이 개방되었으며, 당시의 동향을 이끈 김영수, 구본창, 김중만, 김용호의 주요 작업물과 <월간 멋> 지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기술이 조금은 부재했던 때에 순수한 사진의 힘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간 선구자들이 만들어낸, 지금 봐도 세련된 이미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층 반대편 벽에는 말 그대로 ‘멋’이 잔뜩 모여 있었습니다. <월간 멋>은 당시에 프랑스 패션 잡지 <마리 끌레르> 와 제휴해 서울과 파리의 문화 지형을 시차 없이 연결하고 유행을 선도한 ‘비주얼 패션 매거진’입니다. 가까이서 각 표지를 하나씩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멋은 대륙과 시간을 넘어 돌고 돕니다.
2층에서 만난 전시: (관전 포인트) 상업사진과 패션은 혼자서는 못하는 게임이다.
라켓 에디터는 MZ 세대의 일원으로서 매거진 문화가 익숙한, 예쁜 것과 멋진 취향을 좋아하는 요즘 사람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상업성과 예술성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그래서인지 다양한 패션 화보나 브랜드 화보를 좋아하고, 무엇보다 패션 포토 그라피는 지향점과 용도가 명확하다는 명분 아래 우리의 마음을 끄는 이미지 를 뚜렷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 2층에서 선보이는 <상업사진과 패션> 카테고리에서 2000 년대 중반부터 급부상한 패션 잡지의 젊은 제작자들의 이름부터 다양한 흐름의 작업과 그 이면을 가까이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갈래의 사진 스타일 뒤에 숨은 노력들이 궁금해져 평소 관람 중에는 잘 들여다보지 않던 전시 안내 리플릿을 천천히 읽으며 전시장을 돌았습니다. 그 안에 적힌 빼곡한 크레딧을 읽으며 발견하는 반가운 이름들 속에 녹아든 ‘규모 있는’ 수고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혼자서라면 못했을 게임. 그 안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브랜드, 모델, 영화배우, 그리고 아이돌 가수의 모습까지 모두 매력적으로 담겨 있으니 천천히 내가 속한 시대의 이미지를 ‘정독’해 보시길 바랍니다.
3층에서 만난 전시 : (관전 포인트) 과정을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대중문화와 상업사진 + 특별전
3층은 이 전시의 마지막 층입니다. 여기에는 전시 참여 작가들의 활동과 광고사의 주요 연표를 정리한 인포그래픽, 대중문화사의 결정적 순간을 장식한 상업사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포스터도 볼 수 있고, 읽을 정보도 많습니다. 결과와 과정까지 모두 알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워지는 만들기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 같은 층) 특별전 <B컷 광고사진: 김한용 아카이브> 도 놓치지 마세요.
사실 온라인에서 더욱 편리하게 볼 수 있는 사진 이미지일테지만, 시간 순서대로 잘 정리된 방대한 흐름을 한 공간에서 ‘내가 원하는 속도로’ 직접 바라보니, 한국 상업 사진이 갖는 특유의 예술적인 완성도의 근거가 느껴집니다. 이 전시를 보고 마주하는 지면과 스크린 속의 사진들이 조금은 더 친숙하게 그리고 예술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전시 정보 -
* 일민 미술관 :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세종로 139-8)
* 2022. 4.8 - 2022. 6. 26
* 유료전시 : 일반 7,000원(학생 5,000원, 만 24세 이하 학생증 소지자)
* 사전예약 없이 관람 가능
* 참여작가 : 강혜원, 고원태, 곽기곤, 구본창, 김민태, 김보성, 김신애, 김영수, 김용호, 김태은, 김형식, 김희준, 레스 (LESS), 외
전시의 여운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신가요? 라켓팀은 다녀온 전시를 음미할 수 있는 디저트부터 먹거리와 마실거리, 심지어 맡아볼 것까지 소개하려 합니다. 참고로 전시와 디저트 사이의 공통점은 저마다의 향기로 우리의 마음을 부풀게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 아시죠? 이번에 본 사진전 또한 세계 어딜 가도 알아볼 수 있는 ‘한국적 인’ 흐름과 양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버금가는 가시성 높은 음식은 단연코 K-BBQ 가 아닐까 싶은데요. 반찬 부터 메인 숯불고기까지 개성있는 모델들처럼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메뉴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여름밤 화롯불의 향긋한 숯불 냄새와 길 위의 노포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광화문 근처의 ‘흥남부두’의 나무그늘 아래에서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한 점 두 점 향긋하게 구워 맛보시길 바랍니다.
* 흥남부두 :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가길 13 / 광화문역 1번 출구에서 195m
* 매일 10:00 - 22:00
* 문의 02-723-0836
* 쭈꾸미 삼겹살 2만원대, 삼겹살 1만4천원 대 그 외 다양한 구이류 및 찌개.
* tmi : 사실 라켓팀만 알고싶은 식당이지만 살짝 공유하고 갑니다.
만드는 사람들 - 라켓팀
보보(편집), 임그노드(디자인), 해리(디렉팅)
라켓 소개 - https://www.larket.co.kr
라켓 무료 뉴스레터 구독 : https://bit.ly/3w3juJ3
지난 라켓 뉴스레터 전체 보기 : https://page.stibee.com/archives/158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