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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남편 김광석 Feb 18. 2020

돌스냅 예약 고객님들과 '사전미팅'을 하는 이유

사진가 김광석의 촬영일지 / 2020.02.18. 

돌스냅 예약 고객님들과 '사전미팅'을 하는 이유


오늘은 지난 주에 예약주신 고객님과 만나 사전 미팅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의 스냅 작가들이 본식스냅 고객님들과 사전미팅을 갖는다. 대체로 본식스냅은 50만원 이상의 고가 서비스이기 때문에 촬영 전에 미팅을 통해 소통할 내용이 많다.


하지만 15만원대의 저렴한 내 돌스냅은 사실 고객님들 입장에서도 시간을 내어 나오기엔 아까운 금액이다. 그럼에도 나는 가능하신 고객님들에 한하여 사전 미팅 시간을 갖는다.


서로 바쁜 상황에서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다소 불필요한 단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서로 정신없이 바쁜 행사날 이전에 잠시나마 여유롭게 만나 소통하면, 조금 더 꼼꼼하게 챙겨드릴 수 있고 촬영 전에 아기랑 친해질 시간도 조금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수 백개의 업체 중에서 나를 선택해주신 감사한 분들과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굉장히 설렌다. 그래서일까? 촬영 당일에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포즈, 구도, 컨셉 등을 디렉팅해야 하는데 반해 이 날은 '작가 김광석'보다는 '그냥 김광석'을 보여드리게 된다.


사실 본식 스냅 때 미팅을 겪어본 고객님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미팅에서 나누는 대화의 내용은 별거 없다.



1. 돌잔치 당일 컨택 시간 조율

작가는 몇시에 도착할 예정인지, 친지들은 몇시에 오면 좋은지 등을 나눈다.


2. 돌잔치 행사 내용 공유

사회자는 있는지, 성장영상은 보는지, 선물 증정식은 있는지 등을 소통한다.


3. 행사 내용에 따른 촬영 순서 조율

디테일한 내용이 일반적인(?) 행사와 다를 경우 촬영의 스케쥴을 세밀하게 조율하여 최적의 스케쥴을 짠다.


4. 원하시는 촬영 스타일 소통

고객님들은 대부분 다양한 업체를 물색한 뒤 나를 정했다. 그렇다면 나의 어떤 면이 좋았는지를 알고 그 부분의 강점을 살려 촬영에 임해야 한다. 또 나를 제외한 다른 작가님들의 어떤 점이 좋아서 고민했는지를 들어본 후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덜어드린다.

* 이부분은 말은 쉽지만, 내가 모르던 나의 강점을 살려야 할 때 혹은 내가 습관적으로 잘 안하게 되는 포인트를 살려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 ㅠ


5. 촬영 이후 일정 안내

원본전달시기, 사진셀렉기간 등 촬영 이후 스케쥴을 논의한다.




내용이 많아 보이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알 것이다. 사실 별거 없다는 것을.

때문에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이런 내용은 카톡이나 전화, 설문지를 통해 간략하게 주고받는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서로의 성격을 알아간 뒤 촬영 당일에 촬영에 임하게 되면 보다 더 편안한 촬영이 되기 때문에 되도록 미팅을 추천하고, 나도 선호한다.




또 미팅 후에는 아래 사진들처럼 이렇게 미팅 당일 상황에 맞게 서비스컷을 몇 컷 찍어드릴 수도 있다. 이 부분도 다른 작가들은 굳이 서비스 컷을 찍고, 보정하는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지만... 나를 선택해주신 고마운 고객님들이 나를 만나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주셨는데, 작가로서 이정도는 해드려야 내 마음이 편하다 :)


카페에서 막 나와서 그런지,

주인공인 윤우가 눈을 잘 뜨지 못한다ㅠㅠ


윤우에겐

살짝 괴로운 시간이었겠지만


나에겐 귀여운 표정을 찍을 수 있는

찰나의 기회이기에


얼른 어머니이신

슬기님 뒤에 자리를 잡고 한 장 남겼다.


미팅장소였던 스퀘어원 주위에는 자연스럽게 공원 비슷한 길목이 있어서 그곳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담기로 했다. 욕심 같아선 건너편의 공원으로 이끌고 싶었지만, 아기에겐 아직 추운 날씨라서 콧물이 나오기 전에 들여보내야 했기에 급한대로 자리를 정했다.


본 글의 가장 첫 장에 있던 사진이 바로 그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윤우가 렌즈를 정확히 바라봐준다.


오늘 처음 봤음에도 낯도 가리지 않고,

눈도 잘 마주쳐주니


사진가로서는 이런 아기들이 너무 이쁘다 :)

엄마 아빠가 뽀뽀를 해주시는 사진을 찍고


엄마가 옷을 만져주는 사이에도

'삼촌 잘 찍었어요?'

하는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보는 윤우 :)


귀엽다~! >_<


더 찍어주고 싶지만

바람이 날카로워 보내드리기로 결정했다 ㅠㅠ



인사를 마치고 돌아서서 멀어지는 윤우네 가족 :) 뒷모습을 찍으려고 렌즈를 열었는데, 이번에도 나를 바라봐준다.


낯도 안가리고 촬영 컨디션도 매우 좋아보이는 윤우 덕분에 촬영 당일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카메라를 무서워하거나 카메라에 관심이 없고, 작가를 바라봐주지 않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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