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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로봇과 인간의 약속

부모와 아이가 함께 생각하는 동화 : 열 네 번째 이야기

by 워킹맘의 별빛 동화


희망은 행복한 사람들의 감정일까?


행복은 현재의 온기에서 태어나지만,

희망은 절망의 가장자리에서,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느껴질 때 조용히 피어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사람은 여전히 내일을 그려보려 한다.

그것이 바로 살아 있는 존재의 증거이며 희망이다.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건 삶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이다.

이번 동화 《비》는 끝없이 내리는 비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전기는 끊기며,

사람과 로봇이 함께 살던 마을은 폐허가 된다.

남은 이들은 산으로 피신하며, 고철이 된 로봇들을 뒤에 남긴다.


그중 하나가 마루다.

그는 전기가 끊긴 세상 속에서도 하루를 향해 말한다.

“이렇게 하루님을 볼 수 있으니, 제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요.”

기억의 끝에서 남은 마지막 말, 그것이 바로 희망이다.

하루는 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한다.

망가진 전선을 잇고, 젖은 회로를 말리며,

“비가 멈추면 다시 전기를 만들 거야.

그러면 마루도, 치루도 돌아올 거야.”

그는 그렇게 절망의 잔해 속에 다시 흐를 전류를 믿는다.


이야기의 마지막, 사람들은 굴에서 나와 새로 태어난 땅을 밟는다.

파릇한 풀이 돋고, 다시 흙을 갈며 작은 수력발전기를 세운다.

그들의 손끝은 전기를 되살리려는 기술의 움직임이 아니라,

잃은 존재를 다시 불러내려는 마음의 몸짓이다.


이 동화는 묻는다.

희망은 행복한 사람들의 감정이 아니라,

살아가는 힘이며, 우리를 이어주는 연결이다.

비가 모든 것을 앗아가도,

희망은 여전히 흐른다.


1화 ~2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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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워킹맘, 아이들의 말과 사회현상을 글 소재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에게 도움이 될 동화를 만드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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