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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휘 Apr 18. 2023

01.플랫폼 성장패턴의 원씽

네트워크 효과


내가 거대한 변화를 처음으로 경험한 것은 2000년 싸이월드에 입사한 후였다. 당시 싸이월드는 20여 명의 인원이 일하는 작은 회사였다. 당시 싸이월드 사람들은 ‘앞으로의 세상은 6단계만 거치면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6단계 이론(six degree of separation)’을 믿었다.


지금은 각국의 대통령은 물론 세계 최고의 배우, 뮤지션, 스포츠 스타를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만나는 것이 당연해졌지만, 당시에는 논문 속에서만 가능한 꿈같은 이야기였다. 이후 싸이월드는 일촌 개념과 미니홈피로 네트워크 효과를 일으키며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고 ‘이런 현상이 정말 일어나네!’라며 환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999년도의 싸이월드 로고


싸이월드가 한국시장에서 적용했던 성장의 원리는 지금까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성장방식은 지금까지 플랫폼 기업이 세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벌어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플랫폼의 적용범위를 넓히며 유통, 금융, 통신, 의료, 교육, 부동산, 헬스케어, 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로 확정되며 그 위세가 더욱 커졌다.


나의 책 '플랫폼 성장패턴에 올라타라'는 이런 플랫폼 기업의 성장원리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20여 년간 플랫폼 기업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방식에 어떤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성장패턴이라 정의하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자하는 기업들을 위한 19가지 실행 지침을 소개한 책이다.


코로나19 2년 동안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가치 증가


출간을 계기로 강의나 세미나 기회가 있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각자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가져와 토론하거나 이메일 상담을 하는 시간도 많았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플랫폼 성장이 그들의 밥벌이며 감당하기 괴로운 현재의 과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야기 후에는 책에서 소개된 19가지 성장패턴 중 각각 상황에 맞는 한 두 가지를 건져 가기도 하는 일이 있었는데 고마운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반면 참석자들이 대기업에 속해 있는 경우는 반응이 조금 달랐다. 플랫폼 기업은 플랫폼(기능)과 조직문화(일)를 더한 것이라는 설명에서는 공감과 낙담이 동시에 나왔다. 기업의 조직문화는 대기업 태생부터 내려오던 것이라 통제권 밖일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이 속한 팀이나 담당하는 플랫폼에서 적용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었다. 한계는 있었지만 대신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듯 성장패턴을 찾고 적용하며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방법은 각각 다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여러 상황과 속한 조직에 상관없이 적용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성장패턴은 있는가?  있다면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원씽'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서 필자가 마침내 찾은 원씽은 '네트워크 효과'이다. 이것은 이전 책에서 17장에 <네트워크를 타라>는 1장으로 간단히 설명했지만 그간 경험하며 연구한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패턴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위해 다른 것들이 필요하고, 시작이 되면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것처럼 가속이 붙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원씽'은 무엇인가?


따라서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성장패턴의 원씽인 '네트워크 효과'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는 성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주제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모이고, 상호작용하고, 거래를 이어가는 변함없는 법칙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유행에 따라 바뀌지 않으며 인터넷이 나오기 전부터 작동했던 방식이다.


이 기술은 플랫폼 기업 성장의 근간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알게 해 준다. 이것을 제대로 경험하고 익힌 엘리트들은 다른 산업으로 이직하고도 이 원리를 적용하여 또 다른 성장을 만들어 낸다.


이 글의 목표는 독자들이 상품의 종류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실행 지침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읽는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그간의 경험담을 정리했으며 추가적으로 국내외의 사례들을 분석을 하였다.


나의 상품이 네트워크 효과를 위한 여정에서 어느 단계에 있는지, 그 상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손에 잡히는 실행지침을 얻도록 할 것이다. 또한 쉽고 간단한 평가 모델을 소개하여 현재의 상태를 빠르게 진단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간의 프로젝트 경험을 구조화하였으며 '네트워크 효과 프러덕트 디자인 방법론(NEPDM: Network Effect Product Design Methology)'라고 명명하겠다. 이 방법론은 네트워크 효과를 위한 시작과 끝이며 6가지 단계가 있다.


1. 디자인(프러덕트 만들기)

2. 성장도약(티핑포인트 도달하기)

3. 폭발성장(네트워크 효과 발생)

4. 지키기와 버티기(해자)

5. 지속성장(정체와 제2의 성장)

6. 진단과 실행(프러덕트 평가법)


이것은 빠른 기술 변화 속에서  변하지 않는 패턴을 찾을 수 있는 지침이며, 모바일뿐 아니라 모든 일상적인 상품에서 적용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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