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나는 말을 잘 하고 싶다.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대화가 더 어려워지는 기분이다. 매번의 대화가 무슨 과제같다. 잘 이끌었다가 아주 잘 매듭지어야한다는 강박이 아닌 강박이 생겼다. 나이가 든 만큼 성숙한 대화를 해야할 것 같다는 압박도 한 몫을 한다. 그래서 요즘은 대화, 말과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보기 시작했다.
✔ [말센스]는 천 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TED 강연 '10 Ways to Have a Better Conversation'으로 유명한 세레스트 헤들리의 대화법이 책으로 출판된 것이다. 정확한 제목은 <말센스 :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말센스(We need to talk : How to have conversations that matter)>이다.
✔ 책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도 하지만, 상대의 말센스도 돌아보게 된다. 좋은 본보기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에서 꼬집는 안 좋은 대화 습관을 자꾸 보이던 사람도 떠오른다. 이 책에 있는 모든 기술을 익히면 좋겠지만, 차근차근 중요한 것 먼저 체득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말이 아니라, 상대가 실제로 하는 말에 반응하도록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위해 듣지 않습니다. 그들이 상대의 말을 듣는 건 응답하기 위해서입니다."
"중요한 점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점을 잊지 말긴 바란다. 하루 종일 말을 한다고 해서 훌륭한 대화 전문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수다를 떤다고 해서 말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대화를 걸어올 때마다 능동적으로 대화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마도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집에가서 가족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지하철 안에서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그냥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그렇게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내 경험에 의하면, 대화 중 머리를 끄덕이는 것은 진실되지 못한 것이며, 그러한 느낌은 상대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체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느라 대화 자체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