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맞지 않아서 힘든 가요?
예전에 직장 생활할 때의 일이 떠오릅니다.
조용하고 웃음기 없는 선배와 팀원이 되었습니다. 그 선배로 인해 여러모로 힘이 들었지요.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 요청해도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게 바라보며 천하태평인 것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다그쳐도 이렇다 할 변명조차 없이 일하는 듯하다가 다시 그냥 돌아서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습니다. 일할 때는 아무런 의욕도 없고 무기력해 보이는 선배이지만 점심시간에는 또 활기가 넘치는 미스터리 한 사람입니다. 또한 다른 부서의 직원들 하고는 세상 편안한 얼굴로 다정하게 대화하는 선배를 보며 화가 치밀기도 했었네요.
시간이 가도 전혀 개선의 의지가 없어 보이는 선배를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어 대화를 요청했었지요. "선배 혹시 저한 테 무슨 불만 있어요? 저 하고 일하기 싫은 건가요?"라고 묻자 평소에 내가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무슨 말 이냐며 진심 놀라는 얼굴입니다.
선배의 말에 어이없어 하자 갑자기 고개를 떨구며 자신이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일 년 전 남편과 이혼을 하고 초등학생 아들하고 둘이 살게 되었는데 삶이 무기력해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봐서 힘을 내야 했고, 일을 하다가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곤 해서 슬픈 감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곤 한답니다.
그때 당시 클론의 "쿵따리 샤바라"가 삶의 버팀목이 될 만큼 위로가 되었고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잠시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불러 업무요청을 할 때마다 멍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선배의 말간 얼굴이 떠오릅니다.
자신이 파트너로서 제 역할을 못해 많이 미안하다며 그래도 아이와 살아야 하니 "나 좀 봐줘라"라고 말하는 선배입니다.
선배의 사정을 알게 된 후로는 같은 상황이 되어도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배가 해야 할 부분까지 내가 좀 더 서두르고 집중해서 1.5배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선배를 보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맑게 웃어주는 것이 최선이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선배는 차차 마음을 추스려 업무에 집중하게 되고 일 잘하는 사원으로 인정받고 활기차게 생활하게 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누구나 자신의 상황이 있고 말 못 할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 속 사정을 몰랐을 땐 답답하고 짜증 날 수 있겠지만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 들이 면 같은 상황에서도 대처 하는 방법이 달라짐을 알았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티키타카가 잘되는 찰떡궁합이 되었지요. 더 이상 일 하는 시간이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움으로 바뀌었던 소중한 경험이 되었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어제 일처럼 생생했던 그 시절의 일화는 살아오면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음에 들지 않고 삐그덕 거리는 상대를 만날 때마다 "뭔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다."라는 마음이 우선되곤 하지요..
인간관계로 속 태우고 스트레스로 괴로운 입장이라면 먼저 마음을 열어보세요. 힘든 관계가 한방에 해결될 수 있음을 경험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