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3, 0730
새 학기의 열정과 신선함은 사라지고 무더위가 찾아오면 늘 그랬듯 좋은 핑곗거리를 앞장세워 게을러진다.
이제 기초반 수업을 들은 지도 딱 두 달이 되었다. 그 사이 봄은 지나 여름이 찾아왔고 이 무더위는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게으르게 만든다.
어쩌면 무더위 탓이 아니라 그 핑계로 시들어진 내 마음을 합리화하고 싶어진 것이겠지.
여덟 번째, 아홉 번째 수업 때는 연이어서 동기들의 시놉을 합평했다. 다른 조의 작품을 평가하기 위해서 같은 조원끼리 각자가 느낀 피드백을 적어 pdf 파일로 공유하는데 글이 너무 산만해서 못 읽겠다며
동기의 글 읽기를 중도 포기하고 평가할 수 없다고 쓰거나 공식문서가 아닌 일기 형태의 피드백을 써오는 성의 없는 조원들의 태도에 나도 두 손 두발 들게 되었다.
어딜 가도 팀플레이에는 항상 문제가 있다.
내 얘기를 좀 해볼까.
나는 시놉이 끝나자마자 대본을 모두 썼다. 잘 쓰던 못쓰던 공모전에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러 번 수정해서 KBS에 시간 맞춰 낼 수 있었다.
대본이 이미 있기에 트리트먼트 쓰는 것은 쉬웠다.
우리 반 숙제 제출 순서는 인물 이력서 -> 시놉시스 -> 트리트먼트 -> 대본 순이니 트리트먼트까지 냈고 대본은 초고는 이미 나와있으니 앞으로 한 2주 정도의 시간 동안 여러 번 탈고를 해서 제출하면 될 듯싶다.
그 사이에 꼭 써야 하는 글이 있어서 그것 부터 먼저 열심히 써야겠다.
나의 마음도 몸도 참 많이 지치고 무덥지만, 여름은 여전히 어리기에 그 활기참을 조금 얻어 곧 많이 그리워질 이 순간을 뜨겁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