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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문학과 전략 사이에서

by 도심산책자

코칭 대화에는 서사가 있다. 서두에서 마음을 여는 장면이 있고, 탐색과 몰입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그래서 문학과 닮아 있다.

문학이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비추어내듯, 코칭도 사람의 깊은 내면과 이야기를 드러나게 한다.

눈빛 하나, 떨리는 목소리 하나가 문장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코칭은 문학에 머물지 않는다. 그 대화는 목적이 있다. 단순히 감정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응축된 에너지를 한순간에 폭발시켜 변화를 일으킨다.

그 변화는 우연이 아니라, 코치와 고객이 함께 만들어내는 리듬과 설계 위에서 이루어진다. 언제 멈추고, 언제 힘을 주며, 어디서 방향을 전환할지 알아차리는 힘. 그것은 전략의 본질과 닮아 있다.


그래서 코칭은 문학과 전략의 경계에 서 있다. 삶을 이야기로 다시 읽어내고, 그 이야기에 리듬을 불어넣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대화는 따뜻하고 인간적이지만, 동시에 명료하고 목표지향적이다. 이 두 가지가 균형감 있게 맞물릴 때, 고객은 자기만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다.


코칭은 사람을 설득하거나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지혜와 힘을 비추어 주는 일이다. 그 순간, 코치는 구술사이자 전략가가 된다.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열고, 전략적 흐름을 통해 삶의 다음 발걸음을 내딛도록 돕는다.


그래서 코칭은 문학적이고, 동시에 전략적이다.

사람을 이해하는 따뜻한 눈길과, 변화를 향해 이끄는 설계의 힘이 만날 때 대화는 하나의 예술이 되고, 고객은 삶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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