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양말, 안녕하신가요?
지금은 남편이 된 [구 남친]의 패션은 늘 20% 정도 부족했다. 옷을 깔끔하게 입으면 양말에서 에러가 났고, 핏이 좋은 날엔 보풀 난 니트를 입고 왔다. 그런 거 지적받는 거 제일 싫어하는 ISTP인 나는 그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그의 패션 코디가 되어있었다.
요즘엔 시즌마다 유튜브에서 남자 옷에 대한 영상들을 보기도 하고 이제 사이즈를 다 파악한 나는 인터넷에서 (그의 동의 없이) 옷을 구매해 입히기도 하는데, 다행히 INFP인 남편은 또 입으란대로 잘 입는다.(가끔 고집주의) 내 옷 입는 것에만 관심이 있던 나이지만, 요즘엔 남편 옷 입히는 재미도 꽤 생겼다.
무채색 인간이 요즘엔 제법 유채색이 되고 있다.
ep4. 패션의 완성은 여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