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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니 Jun 16. 2024

6년 전과는 매우 달라진 서비스에 감동받다

비슷하면서도 꽤 다른 동북아시아 여행기

훠궈로 배를 채우고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타보는 지하철이었고 지하철은 달라진 게 없었다. 다만, 호선이 1개의 호선이 더 생겨서 총 3호선을 이루어져 있었다. 참고로 731부대를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갔지만 이제는 6년 전과는 다르게 시내에서 731부대까지 지하철로 타고 갈 수도 있다.

나는 6년 전에 알리페이가 아닌 지폐로 매번 돈을 기계에다가 넣어서 사는 게 습관이 되었다 보니 지하철티켓을 현금을 넣어서 샀는데 참고로 알리페이 QR코드를 스캔만 하면 바로 살 수 있다! 지하철은 깔끔하니 잘 되어있었다.

흑룡강대 지하철역에 내려서 흑룡강대 정문으로 가는 도중에 엄청나게 긴 줄이 있었다. 어떤 줄인가 해서 봤는데 빵 같은 걸 파는 것 같아 보였고 맛있어 보여서 일단 줄부터 섰다. 그런데 좀처럼 줄이 빠지지 않았고 앞에서 세 사람이 3-4 봉지를 사서 그걸 만들고 포장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이다. 6년 전에는 이런 빵집이 없었는데 기대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에는 1근에 25위안 이런 식으로 되어있길래 25위안 그대로 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우리 차례가 되었을 때 봉지 하나에 몇 개가 들어가냐고 했더니 그냥 먹고 싶은 맛을 빨리 말하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초콜릿과 견과류를 먹고 싶다고 말하고 알아서 담아서 줬다. 그랬더니 무려 12.8위안쯤으로 6-7개 정도의 빵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살걸 이라고 후회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빵맛은 대추맛이었고 애초에 홍보도 건강한 빵으로 홍보했다. 꽤 담백해서 맛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초콜릿이 담긴 게 맛있었다.

흑룡강대 정문을 보니 갑자기 6년 전이 생각났다. 아니, 정확히는 7년 전 2017년 8월 말에 정문 앞에서 사진 찍은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1학기 내 룸메이트였던 동생과도 지금도 계속 절친처럼 연락할 정도로 여기서 지금 한국에서도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소중한 인연들이 흑룡강대를 통해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에게는 큰 의미가 담겨있는 학교였다.


들어가려고 했지만 6년 전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안면인식을 스캔하고 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경비원 아저씨가 있길래 설명을 하였다. 여기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으며 너무 오랜만에 와서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나보고 신분증이 있냐고 물어봤다. 신분증은 없고 여권은 있다고 얘기했는데 여권으로 그럼 번호랑 이름, 그리고 국적 등 방문자기록에 적고 가면 된다고 해서 적고 들어왔다.

처음에 내가 들었던 수업 빌딩인 A구역에 들어갔더니 매번 들어가는 길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폐쇄되어 버렸다. 심지어 안에 구조도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들어갔더니 러시아 및 다른 국가의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다시 나왔다.


B구역을 지나 내가 머물렀던 기숙사인 C구역을 향해 걸어가면서 옛날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B구역을 지나치면 매번 중간에 음식을 팔면 아침이나 점심때 학생들이 포장해서 사가지고 먹기도 하고 이런 모습이 여전했다.

C구역인 나의 기숙사도 빌딩은 변한 게 없는 것 같았으나 대신 가끔씩 갔었던 독일식당이 사라졌고 호텔과 같이 운영했던 기숙사인데 정확히 지금도 호텔과 같이 운영하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내가 6년 만에 다시 와서 감회가 새로울 뿐!

비는 추적추적하게 내리고 있었고 이제 C구역 뒷문으로 해서 나가서 택시를 잡고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과일 파는 상인들이 꽤 많았다. 나도 가끔씩 여기서 음식 팔면 점심을 간단히 사 먹고는 했는데 자주 이용해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과일을 매우 좋아하고 또 먹고 싶어 했기 때문에 수박을 파는 것 같아서 한번 가봤다. 그랬더니 수박이랑 체리 등등 정말 많은 과일의 종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수박이 얼마인지, 체리도 맛있어 보여서 같이 샀는데 세상에나 무려 21.9 대략 한국돈으로는 다 해서 4400원밖에 하지 않은 것이다. 나한테 한국인이냐면서 듣기로는 한국 수박은 매우 비싸다고 들었는데 어떻냐는 식으로 친절하게 물어봐주셨다.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는데 친절하게 또 여기서도 중국어를 매우 잘한다며 칭찬해 주셨다. 그리고 오늘 비가 왔기 때문에 수박이 기존가격보다 더 싸다고 했다.

숙소 올 때도 택시기사분이 어느 나라언어로 얘기하는 거냐고 물어봤고 한국어라고 얘기했다. 다른 언어로 얘기하면 무조건 질문 폭격이다. 일본인이냐, 아님 한국어로 얘기하는 거냐 둘 중에 하나가 나온다.

우리는 조금 쉬고 블로그에서 마사지를 너무 잘한다는 후기를 보고 달려간 안마원에 갔다. 갔는데 예약을 따로 안 했더니 맹인분께서 맞이해 주셨고 한 사람만 가능하다고 해서 엄마가 하고 싶어 했으니 엄마가 전신마사지를 하기로 했다.


전신마사지를 하는데 엄마는 강도가 센 거를 좋아해서 원래 안 세면 나한테 얘기해서 내가 통역을 해주려고 했는데 정말 소문대로였는지 가만히 있는데 대신 엄청나게 만족하는 표정이셨다. 그리고 엄마가 여기가 진짜 마사지한 곳 중에 가장 좋았다면서 차원이 다르다고 하셨다. 안 풀리면 다시 가서 하려고 했는데 할 필요가 없고 그냥 뭉친 곳이 다 풀렸다면서 전신은 안 해도 된다고 하셨다. 나는 이때 못해봤기 때문에 다음날에 꼭 해보기로 했다.

갔다 와서 우리는 숙소에 있는 동생과 함께 중앙대가로 나왔다. 식당을 가기에는 시간 때가 너무 늦었고 그렇다고 훠궈를 먹어서 배부르기 때문에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동북에 오면 먹어야 하는 烤冷面을 파는 곳을 보고 바로 달려갔다. 하나에 10원이었고 쫄깃한 면과 소시지 그리고 계란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여기서도 우리는 일본인인 줄 알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일본인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얘기했다. 이쯤 되면 한국 국기라도 들고 다니면서 다녀야 할 정도였다. 6년 전에는 이런 소리 안 들었는데 최근에 일본사람들이 오는 건지 아니면 우리의 말하는 어조를 듣고 그러는 건지 아직도 이해가 불가능하였다. 그래도 상인분께서 워낙 밝으시고 재밌으셨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음식을 사는 현지인들의 눈길이 모두 우리에게로 향했다. 7년 전에도 연예인 취급을 받았는데 여전히 그대로였다.

蜜雪冰城은 중국 아이스크림과 밀크티를 파는 아주 유명한 브랜드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중앙대에 입점을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만큼 아이스크림이 싸고 맛있으며 밀크티는 먹어보지 못했지만 밀크티도 판매했다. 그냥 일반 바닐라맛의 아이스크림은 하나에 2원이었고 동생이 들고 있는 초콜릿은 6원이었다. 맛이 매우 부드럽고 초콜릿은 달달하니 맛있었다.

지나가면서 맛있는 빵과 과자를 파는 곳도 들려 과자도 샀다.

돌아다니다 보니 중국은 먹을 음식이 넘치고 넘쳐서 어딜 돌아다녀도 먹을 게 많았다. 동생은 양꼬치를 먹고 싶어 했고 양꼬치 2개와 탕후루 딸기맛, 산자 총 2개를 포장했다.

돌아다니면서 생맥주를 파는 가게 같아서 안으로 들어가서 봤는데 물어보니 러시아 빵 원재료로 발효시켜서 만든 음료수라고 하는 것이다. 한번 먹어볼 만할 것 같아서 음료수도 하나 사들고 집으로 갔다.

숙소로 가면서 마트에서 맥주도 사들고 들어갔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러시아빵 원재료로 만든 음료수는 중국에서 만든 건 줄 알았는데 애초에 러시아에서 마시는 전통 음료수였다. 이름은 '크바스'였고 중국 하얼빈 오면 자주 볼 수 있는데 맛은 은은한 빵 맛에 단맛이 가미된 맛이라고 보면 된다.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어서 동생은 매우 좋아했다.

양꼬치는 불맛은 강하지 않았지만 느끼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의 향신료맛이 좀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고기의 냄새를 잡아주었다. 탕후루는 딸기가 훨씬 맛있었고 산자 같은 경우는 깨만 없었다면 완벽했을 것 같았다. 산자의 새콤함이 깨가 있어서 너무 깨맛이 강해서 고소한 느낌이 강한 탕후루의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산자는 6년 전 남쪽 우시에서 먹었던 게 개인적으로 더 맛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시내를 둘러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살은 얼마 쪘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잠에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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