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을 위해 한 발자국 #55
“너를 괴롭힌 그 친구들 확 밀치거나 때리고 와.
뒷 일은 아빠가 해결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마.
그렇게 하면 네가 원하는 것처럼 그만두게 해 줄게.”
축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들이
울면서 선수반을 안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
운동도 힘들고 팀의 친구들이 자기한테
너무 심하게 뭐라고 한다며 관두고 싶어 했어.
“똑바로 하라고!”, “뭐 하냐?!”, ”생각 좀 하라고!"
늦게 시작한 아들이 많이 뒤처지는 것도 알고
운동장에서 기가 죽어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런 거친 말들에 이렇게 상처를 받았을 거라
생각은 못했기에 안쓰럽고 놀라기도 했어.
아들이 거친 운동을 견디기 힘든
섬세한 성격을 가진 아이라면
그런 점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방법도 있을 테지만,
말로 괴롭히는 몇몇의 아이들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는 축구를 관두는 것이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었고
관두더라고 한 번이라도 강하게 싸워보고
마무리했으면 싶었어.
‘우선 일주일정도 쉬면서 생각해 보자.’
‘그 후에도 네가 관두고 싶은지 이야기해 보자.’
일주일간 아내와도 참 많은 이야기를 했고
관두더라도 아들에게 상처를 준 아이들에게
강하게 대응해보게 하고 행동을 보고
그때 관두게 해 주자고 정리했어.
”다시 나가가서 너에게 또 심하게 말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를 확 밀치거나 때리고 와.
뒷 일은 아빠가 알아서 해결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그러면 선수반 그만두게 해 줄게. “
아들은 약속한 대로 일주일 뒤
꼭 밀쳐내고 관두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다시 운동을 나갔어.
다시 나간 운동에서 다행히 싸울 일은 없었어.
아들이 안 나간 동안 감독님이 당부를 하셨는지
아이들의 입에서는 긍정적인 이야기들만
나오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훈련했어.
이렇게 이틀간 훈련 후 한결 표정도 밝아졌고,
운동을 하는 자세도 많이 바뀌어 있었지.
운동을 마치고 온 아들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물고 나오면서 이야기를 나눴어.
“아들. 지금도 관두고 싶어?”
“그땐 관두고 싶었는데, 지금은 반반이야.”
“정말 반반이야?”
“아니, 조금 더 다녀보고 싶어.”
“너에게 심한 말 하는 친구가 있으면 한 대 치겠다는 용기를 내고 나갔지? 그렇게 나가니깐 어땠어?”
“오히려 편했어.”
“맞아. 그 용기와 마음가짐 덕분에 같은 상황인데, 네가 이겨낼 수 있는 편안한 상황으로 변한 거야. 그 용기를 아주 칭찬해! 그럼 다시 다녀볼 거야?”
“응 힘들기는 한데.. 계속 다닐래. 힘든데 재밌어.”
“우리 그럼 이제 들어가서 엄마한테 다음 달도 등록해 달라고 할까?”
“응!”
아들.
앞으로도 누군가 너에게 부당하게 괴롭히거나
피해를 주면 참지 말고 그 용기로 확! 밀어버려.
아빠 덩치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