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리는 사회복지사, 하프마라톤 도전기
지난주 일요일 동아서울마라톤 10km를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난 주말, 나의 달리기는 계속되었다.
앞으로 있을 하프마라톤 대회 참가에 대한 걱정으로 주말이면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토요일 오전 오늘은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달리기를 계획했다. 상하의 타이즈에 반바지와 바람막이 점퍼, 헤어밴드와 모자를 갖춰 입고 달리기에 나섰다.
3월 중순이 되니, 하천 주변 풀잎들이 새록새록 푸르른 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2~3km를 달리다 보니 발바닥이 저리고 불편했다. 신발 끈을 잘못 멘듯했다. 유튜브에서 살펴보니 러닝을 할 때 발이 붓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하게 신발끈을 묶어 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습관처럼 단단히 조여 메고 나온 나의 실수였다.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잠시 멈춰 신발끈을 다시 고쳐 매었다. 발이 훨씬 편했다. 1년이 넘게 달리면서도 이렇게 사소한 부문을 신경 안 쓰면 몸에서 반응이 온다. 무시하고 그냥 달리면 안 된다. 한 곳 한 곳 부상당하지 않게 신중히 챙겨야 한다.
겨우 문제를 해결하고 편안한 자세로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오늘은 조금 더 욕심을 내서 15km 정도 달려볼 생각을 나의 페이스를 유지해 가며 나만의 코스를 달렸다. 10km 지점을 지날 때면 다시 돌아갈까 하는 나약한 맘이 들기도 하지만 무념무상으로 그냥 앞으로 직진해서 달렸다.
오늘은 특히 이어폰이 많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종종 헐거워 손으로 다시 고쳐 끼우기도 하고 불편한 느낌에 뺏다 다시 끼기도 했다. 날이 더워지면 땀에 이어폰이 더 불편할 것 같다.
러닝앱을 들으며 내 페이스를 고려해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이어폰을 끼어야 한다. 마라톤용 골전도 이어폰이나 클립형 등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특히, 기존 귀속에 넣은 이어폰은 음악을 크게 들으면 주변 소리가 잘 안 들려 자전거나 차가 지나가는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안전을 위해서라도 고민을 해봐야겠다.
어느덧 계획했던 지점을 지나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마라톤은 가는 것도 어렵지만 돌아올 생각을 하고 거리를 생각해서 달려야 하기 때문에 자칫 컨디션을 고려 안 하고 욕심내다 퍼져서 뛰지 못하면 두 배 이상의 더 많은 시간을 걸어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욕심을 내선 안 되고 계획을 세워서 달려야 한다.
그렇게 3월 23일 토요일의 러닝은 16km를 6분 26초 페이스로 1시간 43분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