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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연금이다 - 집수리 창업 과정 3일 차

한국주택환경연구원

7월 20일 토요일, 집수리 교육 3일 차, 오늘도 아침 6시 일어나 참치죽 하나와 비타민으로 아침을 채우고 토요일 이른 아침 지하철을 탔다. 참 사람들은 부지런한 것 같다. 토요일 이른 시간에서 지하철은 만석이었다. 다행히 몇 정거장 이후 자리가 비어 앉을 수 있었다. 1시간 40분 가까운 지하철을 타고 태평역에 내렸다.

지하철 역 옆 카페에서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사들고 골목골목을 지나 교육장에 들어섰다.

9시 20분, 이젠 얼굴이 익숙해진 교육생 어르신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교실로 향했다. 이미 모두들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오늘은 3일 차 교육으로 누수와 배관에 대한 교육받는 날이다.

세대 누수 종류와 외부 누수 원인들 그리고 결로 현상에 대한 이론 교육과 옥내 배관의 종류와 부속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우리는 보통 윗집의 원인으로 누수가 발생되면 아랫집에 피해가 간다. 나 역시 겨울에 우리 아파트 우리 집 윗 라인에서 동파로 세탁기 사용 금지를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란다에서 세탁기를 사용해서 물이 역류하여 작은방 천장에서 폭포처럼 물이 누수되어 큰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다양한 원인으로 누수가 발생되고 냉수와 온수 배관, 수도배관과 난방 배관 등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쉽게 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오전 교육이 늦어져 12시 반이 돼서야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오늘을 첫날 먹었던 중국집에서 짬뽕밥을 먹었다. 9,000원이었다. 가격대비 내용물이나 국물맛이 좋았다.

든든히 한 짬뽕하고 아침에 들른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사들고 교육장으로 돌아갔다. 오후 교육시작 10분 전, 양치와 세수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오후는 실습시간이다. 다양한 종류의 배관들이 있고 배관마다 각각에 맞는 소켓 부품들이 있다. 하나하나 만져보고 부착해 보고 분리해 보면서 짝을 맞춰 갔다. 오전에 이론으로만 들었던 것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며 손으로 만져보니 실감이 나고 이해가 쉬웠다.

2시간의 배관과 부속에 대한 설명과 체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갔다.

다양한 종류의 배관과 부속으로 연결된 구조물을 보고 따라서 만드는 조별 과제였다. 교육장 가운데 붙어 있는 교재물을 사진으로 찍고 부속품을 하나하나 찾아 모양의 자리를 맞추어 갔다. 그놈이 그놈 같아 뭐가 뭔지 다들 우왕좌왕했다.

눈으로 보면서 비슷한 걸 찾아갔다 두면 강사님이 잘못 가져왔다고 빼는 경우가 많아 다들 정신이 없었다. 겨우겨우 배관과 부속품을 찾아 자리를 잡고 하나하나 맞춰가기 시작했다. 손으로도 하고 장비를 이용하기도 하며 힘들게 하나하나 만들어 가다 보니 소켓 모양이 다들 비슷해서 엉뚱한 걸 가지고 씨름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겨우 비슷한 모양을 갖춰가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강사님의 손길로 제대로 자리를 잡은 틀을 만들 수 있었다. 거의 2시간 동안 온 정신을 쏟아 부어 결과물을 만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들 집중해 있었다.

강사님의 "이제 정리합시다"란 한마디를 듣고 시계를 보니 5시가 다 되어 갔다. 모두들 서둘러 교재들을 챙기고 정리하고 마무리를 했다.

오늘은 오후 실습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막상 혼자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아침에 집을 나올 때는 오늘 긴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걱정했는데, 어느덧 하루가 마무리되니 뿌듯했다.'

귀갓길 지하철은 만석이었다. 토요일 오후에 지하철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겨우겨우 중간중간 자리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다가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다. 온몸이 젖었고 몸도 피곤했지만 마음은 편했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저녁으로 참치에 얼음 소주로 하루를 마감했다.

"기술은 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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