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내가 워낙 <아멜리에> 영화를 좋아했었고, 그 외에도 <잃어버린 아이들의 세계>도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약간 뭐랄까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워낙 좋아하니까 비슷한 계열 막 검색해서 찾아보고 하다가 이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을 알게 된 거지.
<델리카트슨 사람들>은 너무 사랑스러운 영화야. 일단 주인공 여자 배우가 너무 사랑스럽게 나오고 사실 나오는 내용이 허술한 것도 매력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보고 났을 때 약간 현실과 동떨어진 그 느낌.
근데 그게 또 너무 비현실적이라기보다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군상들은 또 엄청 있을 법한 사람들이 과장돼서 캐릭터화된 거지.
그런 것들을 보면서 프랑스식 동화, 프랑스식 영화에 대해선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이미지를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서 오랜만에 비디오로 다시 봤을 때 느낀 감정은 내가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뭔가 이런 스토리가 생기기 마련이다.라는 감상이 먼저 떠올랐어.
이번에 조금 재미있게 느껴졌던 캐릭터는 아빠 캐릭터. 아빠는 어쩌다가 이제 엄마 없이 딸을 기르게 됐을까? 이런 전사도 궁금해졌고.
그 외에도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이 사람에 대해서 수전노,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거니까 되게 피도 눈물도 없다고 느끼면서도 이 사람한테 굴복할 수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잖아. 그런데 딸에게 유독 약한 면이 있는 캐릭터라는 점도 이번에는 보이더라고.
어렸을 때 봤을 때는 그냥 좀 무서운 캐릭터라고만 생각했는데 뭔가 딸을 생각하면 어떤 마음이 들기 때문에 이런 척박한 세상 속에서도 이만큼 부를 축적해서 딸 하나만큼은 이렇게 부족함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해 주게 되었을까? 그만의 원동력은 뭐였을까? 이런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어.
그리고 남자 주인공 배우. 그 당시에도 되게 괴기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봤었는데 이번에 꿈 장면을 보니까 더더욱 느꼈어. 나는 디즈니의 <덤보> 술취한 장면이라든지 이런 서커스, 광대의 이미지를 꽤 무서워하는 편이구나. 그래서 좀 각인이 더 많이 된 것 같아.
이 커플에 대해서 조금 또 이야기를 하자면 글쎄, 톱 연주와 첼로 연주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또 오묘하게 하모니를 이루는 커플이었어.
하지만,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한, 두 번 보고 좋아져서 그를 구출하기 위해서 본인의 부를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구출해 달라고 생판 모르는 남을 찾아가서 요청할 만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너무 바깥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런가? 이런 세상에 찌든 것 같은 질문도 떠오르기도 했어.
총평은 오랜만에 봐서 좋았던 장면들이 너무 많다. 마치 먼지 쌓인 장난감을 오랜만에 찾아서 공들여 닦고 재밌게 가지고 논 것 같아. 영화가 나이 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