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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신영 Jul 11. 2021

생은 예측불허, 그래서 그 의미를 갖는다.  

취미생활 8년의 정리 : 직장 9년 반 남다.


    회사 업무 이외에 개인적인 취미를 시작한 건, 2013년이 시작이다. 그 해 와인수업을 처음 듣고 WSET 2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요리사, 와인업무 종사자, 막걸리 양조 종사자, 직장인 그리고 나 로 구성된 그 해의 수업멤버는 꽤 즐거웠던 기억이다. 그해 가을부터는 종로에서 수영과 요가 수업을 들었다. 수영은 물에 뜨지도 못하던 상황, 매일 가지 못하는 중에도 6개월간 등록을 멈추지 않고 띄엄띄엄이라도 다녔더니, 자유영, 배영과 함께 평영까지는 수월히 배울 수 있었다. 웨이브가 잘 안되는고로 접영까지는 어려웠지만, 수영의 기초 정도는 알게 되었다. 요가는 매일 빠짐없이 꾸준히 다니다보니 원장선생님 권유로 강사자격과정도 해볼까 싶다가 혼자 기본동작을 따라할 수 있게된 정도로 만족했다. 골프의 기초를 다진 해도 이 때인데, 칠순이 넘으신 골프선생님과 함께 골프샵에 가 내 첫 골프채를 사기도 하고, 지하연습장을 벗어나 인도어골프장도 가봤던 것 같다.

   2014년 여름에 지인의 소개로 마포세무서 건너편 스승님의 사무실을 찾아가게 되었고 그 후 1년 반 동안을 선생님께 매주 1회, 세시간씩 명리수업을 들었다. 사실 그 때 스승님이 전해주신 지식이 굉장히 많은데, 공부를 처음에 빡세게 열심히 했어야했지만, 그렇게 임하지는 못했던 게 지금으로서는 참 아쉽다. 그 때, 명리의 기초도 모르면서 어느 정도 기본까지는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 마음 속 숙제로 남아있던 백석대 피아노과정은 이후 2016년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2020년 가을, 코로나 특수로 모든 수업을 온라인과정으로 취득 가능하게 되어 부족한 이론학점을 채우고 올해 초에는 피아노학사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 중에 브런치에 모았던 음악관련 글은 2019년 가을 책으로, 2020년 봄 e북으로 서점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피아노 이론과정을 수강하는 동시에 원광디지털대학교 동양학과에서 좀 더 다양하게 해당 학문을 수강하게 되었고, 아마 내년까지는 매 학기 수강할 예정이다.

   그 동안, 골프는 스크린골프를 어느 정도 즐기게 되었으며, 필드는 2018년 6월을 시작으로 하여, 30여회 쯤 나간 것 같다. 올 봄, 좋은 캐디를 만나 스마트 스코어 88타를 기록한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와인은 3급 자격취득은 못했지만 2017년 오프라인으로 3급 수업을 들었었고, 최근엔 코로나 특수로 온라인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시음와인이 소분되어 우편배송된다고 하니 흥미가 생겨 망설이는 중이다.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는 커트머리여서 수영 후 머리 말리기가 쉬웠던 반면, 지금은 늘 긴 생머리를 유지하다보니 머리 말리기가 귀찮아 수영은 마음에만 있는 중이다. 요가는 올 3월에 개인레슨 30회를 끊어 겨우 27회까지 마쳤다. TRX를 병행하는 PT수업도 진행 중인데 확실히 요가보다는 힘들게 느껴진다. 처음부터 내내 동작과 운동을 함께 해주는 요가 스타일이 내겐 더 맞지 않나 싶다. 해서 수업이 절반 정도 더 남아 있다.


   8년 동안 기존에는 몰랐던 여러가지를 배웠다. 와인, 요가, 수영, 골프, 명리, 피아노, 칼럼과 책쓰기.  그리하여 대외적인 성과라면 음악학사학위(피아노) 취득, 에세이집 발간 이겠다. 업무적으로는, 이전에는 전혀 생소한 분야였던 외국인 업무, 투자와 상담, VIP관리 업무를 통해 금융의 한 분야를 직접 경험해보았다.  


   올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건강 분야, 채식과 비건 요리에 대한 분야이다. 살림과 정리는 여전히 나에겐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지만, 요리와 먹거리는 조금씩 관심을 두니 나도 할 수 있겠다 는 생각이 든다.  업무적으로는 금융의 바다에서 녹을 먹고 있음에도 개인적인 투자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투자분야에 대한 공부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매일 건강에 대한 책과 투자에 대한 책을 한 권씩 읽으려 노력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인생, 그래서 절반쯤 살아온 이 시점에서, 지나온 10년을 돌아본다.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고, 나의 직장생활은 10년 정도 남았다. 인간만사 새옹지마 라고 했던가. 당시에는 힘들고 절망적이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를 위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 때는 기쁨과 자신에 취한 일들이 시간이 지나고보면 안좋은 선택이었던 날도 있다. 앞날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또 그래서 의미가 있다.


  하루하루 스스로 만족을 느끼며, 그런 날들이 꾸준히 쌓이다 보면, 10년 후 쯤 이렇게 다시 조용히 되돌아보게 되는 날을 만날 것이다.

  삶에 늘 겸손하게 감사하며 살다 스스로 자축하며 그 날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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