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Gen Z세대?

아니요, 아직 방향을 찾는 중입니다

by ShionJins
maxresdefault.jpg 젠지스테어(genz stare)


회의 시간, 막내 사원은 말이 거의 없다.

질문을 던져도 대답은 짧고, 눈은 종종 모니터 대신 휴대폰에 머문다.
가끔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조용히 일에 집중하고 있다.
선배 눈에는 ‘열정이 없는 것 같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그 이어폰 속에는 집중을 돕는 Lo-fi 음악이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Z세대는 외부 자극을 차단하며 ‘자기 방식’으로 몰입한다.
이 모습, 정말 무기력일까? 아니면 우리가 아직 읽지 못한 신호일까?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젠지 스테어(Gen Z Stare)’라는 표현이 회자된다.
누군가 말을 걸었을 때 아무런 반응 없이 멍하니 쳐다보는 Z세대의 특징적인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Gen Z(젠지세대) + Stare(빤히 쳐다봄)

어쩌면 그 ‘무표정한 시선’에는 단순한 무기력이 아니라, 말 대신 전하는 메시지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몰입도는 13%에 불과하다.
특히 Z세대는 성과몰입보다 관계몰입에 더 무게를 두는 특성이 뚜렷하다.
『2025 대한민국 인게이지먼트 트렌드』에서도 Z세대는 상사나 조직의 목표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긍정적 관계에서 힘을 얻는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성과만 강조되는 조직일수록 Z세대는 쉽게 무기력에 빠진다.
HEI 연구소의 조사에서도 관계중심몰입이 성과중심몰입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즉, 관계를 통해 먼저 에너지를 얻어야 성과에도 몰입할 수 있는 세대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무기력은 단순한 문제일까? 오히려 조직에 던지는 신호일 수 있다.
“이 일이 나에게 의미가 없다”는 말일 수도 있고, “아직 내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
HR의 역할은 그 무기력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가능성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첫째, 심리적 안전감을 주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실수했을 때 “괜찮아, 같이 해결해보자”라는 말 한마디가 무기력을 줄인다.
Z세대는 비판보다 지지를 통해 성장한다.
둘째, 잡크래프팅(Job Crafting)의 기회를 주자.
Z세대는 주어진 일을 그대로 수행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할 때 에너지를 낸다.
프로젝트 중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몰입의 질이 달라진다.
셋째, 성과보다 관계 중심의 피드백을 하자.
“이번 결과가 좋다”보다 “너와 함께해서 팀이 더 유연해졌다”는 말이 훨씬 큰 동기가 된다.
관계중심몰입이 자극될 때 성과몰입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여기에 경력 탐색의 기회를 더하자.
Z세대는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실감할 때 몰입한다.
단기적 성과 목표보다 장기적 성장의 맥락을 제시해야 한다.
작은 프로젝트의 리더 역할이나 사내 멘토링 기회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경험이 쌓일 때, Z세대는 ‘내가 이 안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감각을 갖는다.

『2025 대한민국 인게이지먼트 트렌드』는 이러한 흐름을 ‘세대별 몰입 차이’로 정리하며,
관계와 성과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한국형 진단도구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 팀의 Z세대가 어디에서 힘을 얻고, 어디에서 에너지를 잃는지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진단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조직이 어떤 언어와 방식으로 Z세대와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된다.


Z세대의 무기력은 끝이 아니다.
아직 방향을 찾지 못한 잠재력일 수 있다.
귀에 꽂은 이어폰, 멍한 시선, 짧은 대답 속에도 그들만의 리듬이 있다.
조직이 그 리듬을 존중하고 맞춰줄 때, 무기력은 몰입으로 바뀐다.
지금, 당신의 조직은 그 가능성을 끌어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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