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평생교육_01

도입

by ShionJins


당나라의 시성 두보의 곡강시에 인생칠십고래회(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이 있다.

인간의 삶에는 주어진 시간이 정해져 있다─사람이 일흔 살까지 살기란 예로부터 드문 일─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이 구절을 통해 옛날에는 70세 이전을 인생의 마지막이라 바라보았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다. 의학의 발달로 인해 우리는 과거에 비해 약 30년 정도를 더 살 수 있게 되었다. 서양에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인생의 황금기라고 부른다. 정작 우리나라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는 60세 전후의 국민은 과연 은퇴이후의 삶을 황금기라고 생각할까?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그들은 퇴직 이후 삶을 두려워한다. 사회라는 큰 틀 안에서 능동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던 자신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이후 무기력함,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거나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아가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2020년도에 발표한 베이비부머의 주된 일자리 퇴직 후 경력 경로 및 경력발달 이해를 위한 질적 종단연구(6차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사례자도 퇴직 이후 굴곡을 겪고, 고군분투 끝에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친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고서 내 사례를 자세히 살펴보자면 대기업에서 26년간 근무하고 임원으로 승진까지 한 뒤 퇴직했던 A씨는 정년퇴임 후 처음에는 사회적으로 왕따 당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칭찬을 받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결국 퇴직이후에는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알게 되며 생겨나게 된 삶의 공허함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다행이도 A씨는 이러한 무너짐을 겪고 난 다음 자신의 생활 철학을 바꾸고,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재취업하여 노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김은석 연구위원은 2020년 6월 한겨레 인터뷰에서 “퇴직을 전후로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인식의 전환과 깨달음, 학습과 성장, 일이나 활동을 통한 보람과 의미추구 등 각자의 방식으로 생산적이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라고 했다. 퇴직 전에 퇴직 후의 삶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특히 직장을 통해 사회 일원으로 지내온 경우에는 더욱 필요하다. 체계적인 사전준비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참여활동의 비전을 찾아가기 위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노령 삶의 만족도 향상을 유도하고 은퇴 이후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기 위한 방안은 계속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핵인싸로 떠오른 박막례할머니의 사례는 지금 현 사회가 원하고 있는 인생을 즐기는 이상(理想)의 완전체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은 그리고 세계는 왜 영어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박막례할머니의 영상에 열광하게 되었을까? 박막례할머니는 치매라는 병으로 인해 인생의 전환이 시작되었고, 손녀가 할머니와의 추억 쌓기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 영상들은 다양한 세대 간 소통 메신저를 담당하고 있다. 영상매체에서 책까지 할머니의 이전의 삶과는 180도 다른 유쾌한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도 내고, 자신이 이제껏 해왔던 요리라는 매체를 바탕으로 레시피 책도 냈다. 박막례할머니는 결국 손녀가 제2의 삶을 열어주고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이 지속가능한 제 2의 삶을 가이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들은 은퇴이후의 삶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