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iv Jun Apr 10. 2020

삶이 복잡할 땐 바라나시 가트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기분.

바라나시 가트를 걷는 힌두 수행자 사두. 2011.03.17

우연히 만난 형과 함께 이야기를 하다 정말 공감한 한마디. 언제든 삶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싶어 질 때 갈 곳이 있고 그 장소가 바라나시라는 것. 그 하나의 마음이 묘하게 삶의 든든한 배경이 된다.


언제나 인도를 묘사하면 객관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은 없다. 오래되고 악취 나는 건물들과 골목 사이사이 피부병 걸린 댕댕이와 음메님들. 객관적으로 아름답다고 보기엔 어려운 강가와 길 건너 황하사 모래 변


그래도 하나 매일같이 가트에 나와 멍을 때리다 보면 누구나 해맑은 베프를 만들 수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좋은 장점 같다.


2011년 빤데이 가트의 베프였던 핑키

어떻게 보면 매우 이해타산적인(?) 베프들이지만 그래도 아이들 특유의 맑음이 가져다주는 힘이 있어서인지 빤데이가트의 벤치는 많은 고민을 짊어진 여행자들이 뭉쳐 있으면서도 묘한 가벼움이 존재한다.


그중에 핑키는 묘하게 아이같이 않은 표정이 눈에 들어와 빨르지에 짜이를 함께 마시곤 했는데 후에 듣기로는 집이 어려워 친척집에 와 일을 도우며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시즌 이후엔 다시 보지 못했다.


 

강가 가트의 기도 2011.03.19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의 기도가 이루어지는 순간들은 무대 위 바이브와는 또 다른 강렬함.


수천 년 전부터 해왔던 행위들이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인이 실시간 영상통화로 서로의 모습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지금도 같은 모습 같은 바이브로 가득한 곳. 



생활비와 대출금, 회사와의 재계약 가족 문제로 고민에 휩싸일 때면 가트에 앉아 짜이 한잔을 마시며 친구의 한 마디가 듣고 싶다. 'No Problem'

작가의 이전글 인도, 바라나시의 모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