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다보니 제 책 [어느 날 갑자기 가해자 엄마가 되었습니다]를 보고 신문사 인터뷰나 자문을 구하거나 기고요청이 와요. 2020년 책을 출간하고 인터뷰를 하기도 했고 2022년 학교폭력 기획기사를 쓴다며 인터뷰와 자문을 요청해 오기도 했어요. 그와 함께 푸른나무재단의 전화상담과 집단상담도 하면서 개인상담과 강의도 해왔지요. 평소 학교폭력 신문기사나 드라마, 영화도 챙겨보며 관심을 가지고 브런치에 글도 쓰면서요. 하지만 올해만큼 요청이 많은 경우는 없었어요. 그동안은 강의도 부담스런 주제라며 저자특강 정도였거든요. 지금이 학기초라 기관에서는 부모교육도 많이 하는데 이슈가 되는 주제라 강의요청도 많아요. 이번엔 그동안 신문사 인터뷰하며 느낀 점들과 이번에 인터뷰하며 든 생각을 적어보려고 해요.
3월 초 매일경제 신문사의 이효석 기자가 전화가 왔어요. 피해자 입장의 기사는 많은데 가해자 기사는 없다며 제가 가해자이니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요. 가해자 엄마의 경험과 더불어 학교폭력 상담을 하는 것이 남다르다고 본 것 같아요. 사회면이 아닌 인물 코너에 사진과 함께 실린다며 조심스럽게 요청했어요. 아마도 가해자 엄마이기에 책 내용이 아닌 저의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사무실에서 하기로 날짜를 잡고나서 인터뷰 질문을 알려달라고 했어요. 저도 어느 정도는 답변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월요일에 요청전화를 받았는데 토요일이 되어도 질문을 안보내오니 갑자기 기획의도가 뭔지 염려가 되었어요. 꽤 오래 전에 모신문사에서 여러 명의 인터뷰를 했는데 오프더레코드란 말 없이 한 내 이야기는 맥락과 상관없이 기사화되었고 오히려 다른 인터뷰이가 오프더레코드라며 한 중요한 말은 실리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어요. 물론 인터뷰에 미숙한 제가 가감없이 말한 것이지만 교묘하게 신문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저의 말을 실어서 불쾌했거든요. 이틀 뒤로 잡힌 인터뷰에 아직도 질문을 안 보내오니 더욱 의심이 들었어요. 가해자 엄마라는 걸 신문사에서 이용하려는 건 아닌가 싶으며 방어적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더 글로리가 히트하면서 가해자에 대한 분노가 높아졌을테니까요.
다행히 다음 날 보내온 기획의도와 질문은 책을 출판하게 된 이유와 상담 경험 등 제 이야기를 하며 지금의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었어요. 인터뷰 당일날 기자와 사진기자가 사무실로 와서 인터뷰를 1시간 가량했어요. 물론 신문에 모두 실리진 않았어요. 그래도 편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마쳤어요. 기자분은 현재 성인되어서도 과거 학교폭력 사건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활동하지 못하는 건 심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에서 인터뷰 기획을 하게 되었다고 해요. 저는 가해자 엄마로 가해자 입장을 옹호하지 않기에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어요. 가해자를 옹호하면 피해자들에겐 2차 피해가 되거든요. 가해자는 무조건 잘못한 거예요. 어떠한 경우라도. 그렇기에 잘못을 시인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해요. 원인이 무엇이든 말이죠. 그리고 제가 가해자 편을 드는 순간 누구도 저의 진정성을 믿지 않아요. "너는 가해자 엄마니까 그렇지."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저 역시 <더 글로리>의 가해자를 보며 분노해요. 피해자의 아픔도 같이 아파하고요. 가해자의 경험을 가진 사람도 사람이예요. 가해행동을 후회하고 반성도 해요. 저의 아이 역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 사건이 있기 전으로 돌리고 싶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저도 아이도 그 일 이후 성장했고 상담과 강의를 하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폭력의 과정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활동하고 있어요. 저의 활동이 피해자분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
다음은 매일경제 신문 인터뷰 기사에요. 인물코너와 동시에 사회면에 실렸어요. 아래 링크로 기사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