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학교 교육(상담) 복지사 생활 수납 테라피
새벽 기상 10일째 되는 날,
오늘은 대구광역시 서부교육지원청 산하 초, 중학교 교육(상담) 복지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가 있는 날이다.
교육청 담당 선생님의 친절한 사전 안내로 도착한 이곳, 주차가 어려운 데다 짐이 있어 늦은 오후에 출근하는 남편이 동행했다. 평소 차로 이동하다 보니 인접한 도로는 버스만 다니는 도로라 볼 겨를이 없었는데 많이 바뀐 모습이다. 건물 입구에 '혁신공간, 바람'이 들어온다. 봄바람이 떠올랐다. 혁신으로 불어올 함께하는 이들의 바람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는다.
시작 30분 전, 시스템을 점검하며 교육생을 맞이하는 두 분의 담당 선생님과 한 분 두 분 들어서는 활기찬 모습들이다. "강사님, 저는 강사님 뵌 적 있어요. O리초 오셨었죠. 그때는 학부모로 만났어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사람꽃의 에너지다.
교육(상담) 복지사란 용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교육(상담) 복지사란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생의 문제들을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 개인을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문제로 보고, 이러한 심리·사회적 문제들을 학생·학교·가정·지역사회의 연계(방법)를 통해 예방하고 해결하며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과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최상의 교육 환경과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전문가이다. - 지식iN -
담당 선생님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교육이 시작되었다. 큰 타이틀은 교육청 문구를 그대로 인용했다. 교육(상담) 현장에서 애쓰는 복지사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또 힐링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이 정해 준 제목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대상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정리의 기본 원리는 같지만 성별이나 연령 등 대상에 따라 어느 부분에 역점을 두고 어느 정도 선에서 풀어가야 할지를 정한다. 이번에는 일 가정 양립은 물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하시는 분들이라 더 마음이 갔다.
교육은 현재 상황과 정리의 필요성 및 효과, 버리는 기준과 정리 공식으로 기초를 다진 후 영역별 정리 방법에 들어갔다. 아이들을 상담하는 분들이니만큼 공부방 정리도 넣고 시간을 쪼개서 몇 가지 실습까지 알차게 구성했다. 그리고 방법보다 더 중요한 쓰지 않는 물건의 비우기는 늘 강조하는 대목이다. 물건은 곧 내 일거리요 시간을 잡아먹는 시간 도둑임을 인지하고 쓰지 않는 물건의 과감한 버리기, 비우는 연습을 당부했다.
정리 즉 버리기를 포함한 청소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부자들이 그토록 청소에 신경을 쓰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부자이기에 청소를 하는 게 아니라 청소를 함으로써 공간에 좋은 기운,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었기에 일이 더 잘 풀리는 거다.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멘토의 힘이다. 짧지만 이번 교육을 계기로 생각에만 그치던 것을 실천으로 옮긴다면 그리고 그 실천을 지속한다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거라 확신한다.
욕심을 좀 내려놓아야 하는데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오늘도 12시를 꽉 채웠다. 오후에도 교육이 있다며 감사 인사와 함께 점심 식사를 위해 서둘러 나가고 몇 분이 말을 꺼낸다. "TV나 유튜브에서 많이 봤지만 보는 대서 그쳤는데 오늘은 집에 가서 양말도 개고 안 입는 옷도 버려야겠어요. 강사님 도움 많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열어가며 송골송골 땀이 맺혔던 이유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타적인 마음과 복지사 선생님들의 더없는 열정 때문이었다. 다음 주 부산 강의에는 얇은 봄옷을 입고 가야겠다.
교육이 끝나고 뒷정리를 하며 전화를 꺼내니 남편의 부재중 전화가 있다. 바로 옆에 와 있다는 얘기다. 점심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지난번에 맛있게 먹었던 대구탕 집이다. 대구 부산 뽈찜 대구탕,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꽉 메운 좌석이다. 여전히 맛있다. 국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맛있게 먹는 시원한 대구탕 국물이다. 들기름에 구워 부순 김도 너무 맛있고, 어릴 때 많이 먹었던 삭힌 고추 양념 무침은 첫째 입덧 때 먹고 싶었던 반찬이다.
메인 대구탕을 보니 임신 중에 동태탕 매운 국물을 잘못 삼켜 데굴데굴 구르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모두 추억이 있는 음식이다. 든든한 한 끼다. 나서며 다시 한번 간판에 눈이 가는 맛집이다. 오늘도 아주 작은 재능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으로 감사한 하루였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시간과 돈을 벌어주는 딱 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