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팔리는 이야기가 생각과 많이 다르다.
*본 주제를 글을 작성하는 방법에 국한하였다.
1️⃣ 미국과 한국, 팔리는 이야기가 생각과 많이 다르다.
흔히들 한국은 비전/스토리, 미국은 본론이라고 하는데, 사실 내가 봤을때 실제로 팔리는 스토리는 반대다. 적어도 SNS상에서 한국 독자들은 본론과 매우 실질적인 팁을 더 선호하는 듯하고 미국은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들을 더 선호한다. 실리주의의 미국이, 그리고 유교사상의 한국이 왜 이럴까?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면, 한국은 SNS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알게모르게 죄책감(?)과 떳떳하지 못함을 느끼는 성향 때문인지(부모님의 영향, 인스타그램만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이를 헷징하기 위해 나름 SNS에서도 삶에 도움되면서 재밌는 컨텐츠를 소비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는것 같다.
일례로, 내가 올린 “쫄지 않는 법” 글은 가장 반응이 좋았던 글 중에 하나인데, 팀쿡을 만나서 셀카를 찍었다는 컨텐츠 자체가 재밌으면서도, 쫄지 않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 사람들과 미팅 하는 법을 알려주는 실질적인 팁들이 있어서이다.
반대로, 미국은 창업/커리어 진정성, 철학이 드러나는 컨텐츠, 즉 차가운 머리보다는 마음과 감정이 움직여지는 스토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실리적인 컨텐츠들(엑셀 리스트, PPT 템플릿 무료 공유)도 잘 팔리지만, 의외로 미국 독자들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순수한 도파민을 채우려는 목적으로 죄책감 없이 소비한다.
� CTA: “프로페셔널하다”라는 기준을 미국독자 기준으로 잡을지, 한국 독자 기준으로 잡을지 고민하자. 미국 독자들에게는 한국 기준, 약간 오글거리는 컨텐츠로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고, 한국 독자들에게는 컨텐츠를 소비할 명분, 즉 죄책감을 상쇄할 만한 정보성 컨텐츠를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뿌려주는것이 좋은것 같다.
2️⃣ 전문성을 팔아야 한다.
링크드인은 자신의 직업과 학업을 대놓고 드러낸 뒤에 내 생각과 컨텐츠를 올리는 장소로, 매우 공포스럽고 두려운 공간이다. 특히 영업, 인재채용, VC 들의 커리어 경우 더욱 그렇다. 위 직업들은 기본적으로 아래 세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A. 신뢰로 일이 진행된다 - 영업, 리크루팅, VC는 신뢰를 주고 받으며 일이 성사된다. 따라서 일시적이더라도 신뢰에 손상이 가는 컨텐츠나 반응은 조심해야 한다.
B. 셀프브랜딩으로 Lead가 확보된다 - ‘A급 개발자를 빠르게 잘 이어준다’는 브랜딩은 테크 리크루팅 커리어를 이어갈때 매우 중요한 브랜딩이다. 이런 소문이 나야 Lead가 확보된다. 영업도, VC도, 사업개발도 마찬가지이다.
C. 사람이 자산이다 - R&D와는 다르게, 우리들의 커리어는 내가 누구를 얼마나 깊이 아는가가 우리의 Moat이다. 내가 얼마나 많은 창업가들을 아는가 그리고 LP들을 아는가 처럼 말이다.
위 3가지에 대해 잘못 형성되는 평판과 여론은 가히 치명적이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링크드인을 차라리 안하는 쪽으로 선택하시게 되고 이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대세는 Bottom-up이며,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가 이런 추세이다(기술의 오픈소스화, VC의 AC화, 기어들의 오픈이노베이션 등)
위 3가지 공통점의 첫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전문성이다. 내 전문성, 그러니까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공부한 것들, 내가 따낸 자격증과 실적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나에게 처음으로 신뢰를 주게하고, 찾아오게 하고, 내 사람이 되게 하는 시작점이다.
� CTA: 따라서 본인이 프로페셔날한 분야가 무엇이고, 논리적으로 설득할수 있는 주제와 악플과 여론이 생기더라도 꿋꿋히 붙들 만한 실체적인 철학과 이상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3️⃣ Forwardable Email
업무를 하다보면, Forwardable한 이메일을 작성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Forwardable한 이메일은 A와 B가 주고 받았지만, 언제든지 C에게도 보낼수 있는 이메일 작성법을 뜻하는데, 그만큼 투명하고 논리적이고 떳떳한 글, 따라서 A와 B 둘 모두가 제 3자에게 보내고 싶어지는 글이라는 뜻이다.
보통 잘 쓰인 글은 쓰는 사람의 정의와 읽는 사람의 정의가 명확한데 일례로,
내 글들에서 나는 반드시 ‘현재 창업을(펀드를 창업한) 하고 있는 창업가’로써, ‘이전에 창업을 해본 VC’로써, 팀원으로써, 팀장으로써 나를 정의한다. 그리곤 읽어야 하는 대상이 누군지 정의한다.
여기서 Forwardable Email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면, A(VC)와 B(창업가)가 주고 받는 글이지만, A와 B가 아닌 C(직장인)가 읽어도 단숨에 상황과 둘간의 다이내믹이 이해가는 Forwardable 컨텐츠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작성하려면
A. 구체적인 예시들이 자주 쓰여야 하고,
B. Sarcasm, 업계 용어나 약어들은 가급적 사용되면 안되며
C. 필요하다면 개념 설명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
D. 글의 구조(개요, 본론, 결론, CTA)등이 일관해야 한다.
� CTA: 내가 누군지, 내 독자가 누군지 정의하고 글을 작성했다면, Publish하기 전에 전문성이 없는 제 3자가 글을 읽었을때에도 글이 잘 읽히는지 Proof-reading 하라. 처음엔 친구나 배우자에게 부탁하라. 프로페셔널하다는 건 모르는 사람의 눈높이로 설명할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모르는건지를 알려면, 내가 모르는게 무엇인지 알아야 하며, 그게 안되는 경우 Learner의 컨셉으로 글을 작성하는게 더 낫다. 후자는 가르치기 이전에, 내가 배우는 과정을 일관적이로 논리적으로 기록하는 컨텐츠를 작성하면 된다.
· 사진은 Sphere,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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