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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 웬만하면 보내줘라.

나중엔 결혼하고 할게 많아 바빠서 보내준다고 해도 안간다.

by Peter Shin



1/ 제대로된 네임택.

제아무리 우리끼리 Series A 투자 받은 스타트업느님이라고 하더라도, 부모님이 보기엔 작은 개인사업자, 혹은 창업 동아리이다.

밥먹으러 강남 한복판을 거닐 때, LG/삼성/네이버 네임택들이 내 앞에서 흔들리며 춤을 출 때, 제대로된 네임택은 팀원의 애사심을 세워준다. 스타벅스에서, 백채김치찌개 에서 떳떳하게 어깨펴고 다니게 예쁘게 챙겨주자.


2/ 점심 / 저녁 야근 식대.

스타트업에 다니건, 공기업에 다니건, 팀원 일상 속의 소소한 자유와 행복은 대부분 먹는데에 있다.

식대를 넉넉하게 챙겨줘라. 년으로 따지면 얼마되지 않고 팀원과 회사의 세금으로 떼이지 않는 지출이다 보니, 연봉을 늘려주는 것보다 효과가 훨씬 좋다.


3/ 예쁜 기업 브랜딩.

영업을 위해서도 좋지만, 특히 팀원 본인이 마주하고 작업할 때마다, 고객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소개할 때마다, 외부에 기사가 나올 때마다 떳떳하다. 하다못해 편의점 간식거리들도 디자인이 예쁜데, 우리 기업 UI도 예뻐야 한다. 제 3자에게 보일 때 괜찮은 정도 말고, 누가봐도, 1020대 해외파 대학생들이 봐도 이뻐야 한다.


4/ 동아리 모임.

스타트업에 매진하는 5-10년은 너무나 빠르다. 꽃다운 2030, 심지어 40 청춘에 5-10년은 얼마나 간절한 시절인가.

우리에겐 추억이, 취미가 없다. 슬플수도 있겠지만, 우리끼리라도 재밌어야 한다.

밉고 싫고 귀찮아도, 사명으로 모인 우리끼리라도 재밌는 동아리해보자.

점심 먹고 카드게임이라도 하자. 퇴근할 때 자전거로 한강 라이딩이라도 같이 하자. 주말엔 모이지 않더라도, 혹여나 주말에 출근하고 코노라도 같이 가보자. 동아리가 모이면 법카 줘라.


5/ 사내 휴게실.

밥 먹고 졸면서 업무보느니, 좀 더 느긋하게 퇴근할테니 편하게 발 뻗고 자자.

야근을 조장하는게 아니라, 시간대비 퍼포먼스를 올리기 위해서라도 간이침대를 두자.

사람에 따라 잠깐만 180도로 누워도 한결 나아지는 사람들 많다.


번외/ 해외 출장, 웬만하면 보내줘라.

팀원이 스타트업에 온 이유? 돈, 비젼 보다 사실 경험하러 왔다. 개발자라도 미국가면, 현장에 가보면 시야가 바뀐다. 개발자, PM, 디자인 팀들도 열심히 성과 낼테니 밖에 보내줘라. 해외진출 정부지원 많으니 자주 보내줘라. 나중엔 결혼하고 할게 많아 바빠서 보내준다고 해도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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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Spark Social,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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