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의 시
직장인이 가장
외로울 때는 언제일까.
밥을 혼자 먹을 때?
생일인데 아무도 모를 때?
술자리에 날 안 불렀을 때?
나 빼고 다들 웃고 있을 때?
다양한 상황들이 있겠지만,
그 보다 더 외로운 순간은
모두의 시선으로부터
외면받았을 때가 아닐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 입장이 난처해지고
당황하여 말문은 막히고
그래서 그들을 바라보는데
모두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
아무도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을 때
매일 아껴주고 챙겨주던 직원이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표정으로
내 시선을 외면하는 걸 봤을 때
그럴 때, 지독한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 순간을 겪은 후에는
그들과 나 사이에
두꺼운 벽을 세우고,
멀리 거리를 두게 된다.
그렇게 울타리를 치고 나면
더 이상 외롭지 않다.
그런데 사실,
그게 더 아픈 말이고,
그게 더 외로운 말이고,
그게 더 괴로운 말이다.
더 이상 사람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거니까.
직장인의 시
글/푸념 이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