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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슝 shoong Jun 07. 2024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연차별 퇴근길 인사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연차별 퇴근길 인사 모습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퇴근하고 만난 내 친구는 잠바에 손 하나 찔러 넣고 핸드폰 하나만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가방은? 어디 마실 다녀오냐? ”라고 물으니

“야... 내 몸하나 이끌고 출퇴근하기도 힘든데 가방까지 들고 다니자니 너무 무겁더라”

“칼퇴할 때도 가방 메고 나가는 것보다 가방 없이 퇴근하면 덜 눈치 보여...ㅋㅋㅋㅋ“

나는 친구의 직장생활 얘기를 들어주며 그 시절 퇴근하는 내 모습도 떠올랐다.


입사 초기에 퇴근할 때면 누구 한 명 먼저 안 일어나나 눈치를 보다가 아무도 일어나지 않으면 슬그머니  일어나 쭈뼛쭈뼛 거리며 인사를 한다.

“머...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하고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눈치를 보며 퇴근을 한다.


직장 생활 3년 차가 되어서는 회사 생활에 적응도 하고, 일도 능숙하게 처리고, 눈치가 빠릿빠릿해져서 여유가 생긴다.

퇴근할 땐 여유 있게 일어나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

웃으면서 인사하고 퇴근을 한다


직장 생활 7년 차가 되면 퇴근길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듯 퇴근한다.

가방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주머니에 손 찔러 넣고 조용히 웅얼웅얼거리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눈도 안 마주치고 바쁜 듯이 퇴근을 한다.


퇴근시간에 퇴근하는 게 그렇게 눈치가 보였었는데 경력이 쌓이면서부터인지 시대가 변하면서부터인지 몰라도 나는 퇴근할 땐 눈치를 보지 않게 되었고, 대신 조용하고 스피드 하게 실행했다.

야근을 하는 동료를 위한 배려도 있고, 직급이 한 단계 위에 있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 퇴근을 해주면 밑에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어서 먼저 일어나 퇴근을 하기도 했다.


회사에 오래 있는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늘 내 할 일이 끝났으면 내일 또 일을 하기 위해선 집에 가서 리프레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 참, 정시 퇴근하는데 눈치 주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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