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앙ㄱ 고민된다
결혼관련 앱을 출시하고 3주가 흘렀다. 한주는 아등바등 초기 사용자 확보하면서 소소하게 포착되는 버그를 고치는 데 시간을 보냈다. 2주차부터는 사용자가 하루에 10 단위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3주차가 되자 가입자가 100명이 넘었다. 200명 정도면 관찰해 볼만한 숫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비신부라는 타겟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의 지표도 정했고, 이제 학습과 운영을 좀 해볼 참이었다.
그런데 빠른 시간 내에 구현해야만 한다는 기능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원래의 흐름대로라면 (책에서 배운 대로 - 프로젝트를 글로 배웠어요) 학습의 시간을 가지고 다음 스텝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방법이 지금은 시간이 더 드는 과정처럼 보이지만 시행착오로 인해 시간을 낭비하는 상황(신나게 업데이트했는데 그제야 이 기능이 쓸모없음을 깨닫거나 다시 개발해야 하는.. 등)을 줄이는 것이라고 배웠다.
고민이 된다. 필요하다고 하는 것을 빨리 업데이트 할까, 예정된 수순대로 앱을 두고 좀 관찰할까, 아니면 둘 다 이룰 수 있는 중간지점이 있을까. 어떤 게 더 빠를까? 기능을 가장 빨리 업데이트할 수 있는 것은 전자다. 하지만 회사가 빠르게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직관적으로 밀고 가서 그 직관이 정답이라면 좋겠다. (스티브 잡스에 빙의해서) 하지만 아무래도 평범한 내가 빠르게 옳은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의 시간은 일정량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