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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짧지식 Jul 09. 2021

복싱 챔피언 파퀴아오가 차기 대선 후보라고?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과 필리핀 정치

동영상으로도 보러오세요 ^0^

https://youtu.be/kcsJiSKLzfA


1. 복싱 챔피언 파퀴아오가 차기 대선 후보라고?

격투기에 관심 좀 있으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매니 파퀴아오. 무려 8체급을 석권하며 복싱계에서는 레전드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이런 파퀴아오가 현재 필리핀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합니다. 파퀴아오가 진짜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쎈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데, 이게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파퀴아오의 상대가 바로 두테르테이기 때문입니다.


- 한 줄 요약 : 파퀴아오와 두테르테간의 갈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두테르테는 어떤 사람일까?

두테르테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두테르테에 대해 조금 알아보자면, 두테르테는 현재 필리핀 대통령인데요. 풀네임은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 194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따지면 올해 77세라고 합니다. 두테르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알고 계실 텐데요. 바로 막말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은 막말하면 누가 생각나시나요? 아마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가 가장 먼저 생각나실 텐데요. 근데 막말의 정도로 따지자면 아마 두테르테가 트럼프 뒷통수 한 대 정도는 때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막말을 달고 있는 대통령인데요.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는 막말로 유명한 대통령이다.


이 막말의 정도가 얼마나 심하냐면, 과거 두테르테가 다바오시의 시장이었던 시절, 이 다바오시에서 교도소 폭동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호주 출신 여성 선교자가 집단으로 성폭행 당하고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때 두테르테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수감자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행했고, 그중에는 호주 선교사도 있었습니다. 그들을 끌어내고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저는 안타까움을 느꼈는데요.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저는 시장이 제가 먼저 했어야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여러분들은 지금 정확히 들으셨습니다. 죽은 선교사의 얼굴이 너무나도 예뻐서 시장인 자기가 먼저 했었어야 했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했던 사람이 바로 지금의 필리핀 대통령입니다.


- 한 줄 요약 : 현 필리핀 대통령 두테르테는 막말을 하기로 유명한 대통령이다.



3. 두테르테를 지지하는 이유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어떻게 저런 말을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두테르테의 지지율입니다. 2020년 10월 기준 두테르테의 지지율은 무려 91%라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필리핀 전체 국민의 10명중 9명이 아직도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 임기가 6년인데, 따라서 2016년에 대통령이 된 두테르테의 임기는 이제 1년을 채 안 남기고 있는데요. 즉 정권 말기인데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90%가 넘게 나오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건 두테르테 형님이 엄청나게 잘하고 있다는 걸 방증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그럼 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이런 막말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엄청난 지지를 받을 수 있던 걸까요?


여러 막말들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범죄와의 전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마약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나라였는데, 현재 필리핀 청소년 10명 중 9명이 마약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만큼 마약이 국가적으로 엄청나게 큰 문제라고 합니다.


두테르테는 이런 마약 문제에 대해 아주 강경하게 대처했는데요. 실제로 마약상을 발견하면 그 즉시 사살해도 좋다고 하며, 우선 쏘고 생각하라는 말까지 하게 됩니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마약단속국은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생긴 사망자가 무려 6,011명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공식적으로 알려진 게 이정도인데, 비공식적으로 사망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아마 1만 명 이상 사망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런 범죄 문제에 대해 말로만 경고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쏴버리니까, 국가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범죄 문제가 조금씩 해결되는 것 같아 보이고, 따라서 국민들이 이에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테르테는 범죄와의 전쟁을 강력하게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두테르테는 재벌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처럼 청문회를 열어서 국회의원들이 뭐라뭐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아얄라와 판길리난을 친구로 둔 사람이 있다면 가서 전해주길 바란다. 나와 마주치는 날에는 보디가드가 몇 명이든 상관없이 얼굴을 뭉개버리겠다고 이 새끼 강아지야.”


참고로 두테르테가 말한 아얄라와 판길리난은 범죄자가 아니라 필리핀에서 랭킹 1, 2위를 왔다 갔다 거리는 재벌 총수인데요.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재벌들한테 대놓고 도그 베이비라고 한 겁니다. 여기에 국민들이 또 열광을 하게 되는데요.


왜 국민들이 이런 걸 좋아하냐면, 필리핀 재벌들의 대부분은 과거 식민지배 시절부터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아얄라 같은 경우에는 과거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겪을 때 넘어온 스페인계 사람인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본 식민지 시절에 넘어온 철수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 부자 랭킹 1위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두테르테의 이런 행보에 엄청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죠.


- 한 줄 요약 : 마약과의 전쟁, 재벌과의 전쟁 등으로 두테르테는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4. 두테르테의 고민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뭐냐면, 아까 말했듯이 두테르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데요. 필리핀 같은 경우에는 임기가 끝나게 되면 재선이 안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깔끔하게 물러 난다면 두테르테는 아마 필리핀 역사상 레전드 대통령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두테르테 입장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깔끔하게 물러나는 게 여간 쉽지가 않은 것이죠.


왜냐하면 두테르테 입장에서는 지금 임기가 끝나가고 있는데도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는 건 물론, 지금 하고 있는 정책도 제대로 마무리 지어보고 싶기도 하고, 필리핀을 다시 강한 나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두테르테는 슬슬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임기가 곧 끝나가는 시점에서 두테르테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고민 끝에 요즘 나오고 있는 말이 뭐냐면, 바로 두테르테의 딸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두테르테는 대통령 대신 부통령을 하고. 그럼 헌법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요. 실제로 두테르테의 딸 사라 두테르테가 지금 차기 대통령 여론 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 사라 같은 경우에도 필리핀 내에서 스트롱 우먼이라고 불리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사라가 스트롱우먼이라고 불린 대표적인 사건이 하나 있는데요. 그녀가 시장직을 맡고 있을 당시 경찰들이 와서 빈민촌을 철거하려고 했을 때, 사라가 직접 나서서 그 상황을 막은 건 물론 경찰서장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 사건입니다. 사라가 그냥 돌아가라고 했는데, 경찰서장이 안됩니다 지금 철거해야됩니다. 라고 하니까 갑자기 스트레이트를 빡하고 날려버린 것이죠.


대안으로 자신의 딸 사라 두테르테를 대통령으로 앉히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실제로 두테르테는 과거 다바오 시장이었을 당시, 시장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자 자기 대신 딸 사라를 시장 선거에 내보냈었는데요. 이때 아버지의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사라는 32세의 나이에 다바오시 최초 여성 시장이자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사라의 임기 3년 동안 두테르테는 다바오시의 부시장으로서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데요. 이미 다바오 시장직에서 이렇게 했으니까, 대통령 같은 경우에도 대통령 부통령 돌아가면서 해도 사실상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 두테르테가 사라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자기가 부통령을 하겠다는 말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는 것이죠.


두테르테는 실제로 다바오시 시장직을 지낼때 이런 방법으로 연임했었다.


- 한 줄 요약 : 두테르테는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



5. 두테르테 VS 파퀴아오

근데 여기서 문제의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로 오늘의 주인공 파퀴아오가 등장하게 됩니다. 파퀴아오는 두테르테가 정치적으로 키워준 사람으로써 현재 여당의 당대표이기도 한데요. 현재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3위에 오른 사람이 바로 이 파퀴아오라고 합니다.


원래 파퀴아오는 두테르테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두테르테도 파퀴아오를 칭찬하며 서로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갑자기 두테르테가 파퀴아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는 더러운 놈이야! 복싱 챔피언이 정치에서도 챔피언은 아닙니다."


두테르테는 갑작스럽게 파퀴아오를 공개적으로 저격하기 시작했다.


대체 두테르테는 왜 갑자기 파퀴아오를 저격한 것일까요? 그 이유는 파퀴아오가 먼저 현 정부를 비난했기 때문인데요. 파퀴아오는 정부의 부패 정황이 담긴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조만간 상원 윤리위원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며 현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부패는 필리핀 사회보건부가 100억 4천만 페소, 한화로 약 2천 310억 원 상당의 코로나 재난 지원금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다는 건데요.


재난 지원금은 필리핀의 전자지갑 앱인 스타페이를 통해 180만 명한테 배분하게 되어있었는데, 해당 앱을 내려받은 사람이 50만 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즉 앱 다운 수가 50만 명인데, 180만 명에게 돈을 배분했다는 사실이 말이 안 된다는 건데요. 파퀴아오는 이건 내가 발견한 것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파퀴아오가 먼저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싸움이 시작되었다.


이런 파퀴아오의 공격에 두테르테도 반격에 나선 것이죠. 실제로 파퀴아오가 다음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고 하는데요. 파퀴아오는 지난 7월 2일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치인이라면 모두가 더 높은 자리를 꿈꿉니다. 적절한 시기에 앞으로의 움직임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대선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필리핀의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요? 두테르테와 파퀴아오의 싸움은 누가 이길까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한 줄 요약 : 필리핀 차기 대통령 자리를 놓고 파퀴아오와 두테르테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 참고자료

지지율 91%, 노빠꾸 대통령 두테르테 범죄, 재벌과의 전쟁 - 슈카월드


* 유튜브 : https://youtube.com/마크의지식서재

* 이메일 : marksknowledg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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