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어! 그래도 끊으면 안 돼...

1. 혁신 온빛 눈높이센터

by 새미나


어린이날 선물로 아빠는 할리갈리 보드게임을 딸아이에게 사줬다. 매주 수학 학습지 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빠와 게임 한 번 하면, 한 장씩 풀기로 했다. 게임 한 번 하겠다는 의지가 숙제 속도를 엄청나게 빠르게 했다.


잠들기 전 수학 숙제를 다 끝내야 하기에 오늘도 조바심이 났다. "얼른 해, 빨리하면 오늘은 같이 잠들어줄게." 달래며 말하니 하기 싫어서 퉁퉁 대며 볼 맨 소리를 연신 해댄다. 결국 할리갈리가 시작되었다. 아빠는 내 눈치를 보며 숙제를 빨리 시켜야 한다는 마음에 봐주지 않고 순식간에 이겨버렸다. 신나게 하다가 게임에 지고 나면 공주의 코와 눈두덩이가 빨개지며 눈물이 그렁그렁하지만 승부욕에 또 하자고 졸라댄다. 그 모습마저 사랑스럽다. 계속 이기는 짝꿍에게 딸바보가 한 번을 안 져주냐고 화를 살짝 내면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고 속상해하는 큰 아들 같은 남편이다.




유치원 때부터 다니던 곳이니 만 3년 되었나 보다. 한자리 수 더하기도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하던 녀석이 이제는 세 자릿수 나눗셈도 암산으로 풀어버린다. 딱 보기에 미혼인 수학선생님은 엄마인 나에게 이야기할 때도 어린아이한테도 천사 같은 미소를 띠며 상대방을 배려한다. 일만 생각하면 그러지 쉽지 않은데 힘든 와중에도 다른 사람을 어루만져준다. 그래서 종종 통화하다가 이 분의 다독임에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딸아이는 막상 공부할 땐 싫어하면서도 선생님이 있어서 계속 다닌다고 한다. 어릴 때 영어선생님이 너무 마음에 들고 멋져 보여서 엄청 열심히 하게 되어 실력이 대폭 향상된 적이 있는데 공주에게도 그런 선생님 중 하나이겠다.


그렇게 하나, 둘, 셋! 앞으로 계속 만날 좋은 사람들이 인연으로 쌓이겠지? 연아. 너의 인연을 응원한다!